목소리내는 TK초선들… `과도한 나서기` 시선도
대구의 정종섭 의원은 25일 `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국회의원 특권 없애기 일환으로, 국회의원의 세비를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국회의원수당 등 조정심의위원회`에서 사전에 심의·의결토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 의원은 “제20대 국회에서도 이러한 개혁법안이 무산된다면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에는 대구지역 초선 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지역 현안 문제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20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대구 국회의원들이 정례회를 약속했으나, 전당대회를 비롯한 돌발 변수가 이어지면서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구 초선들은 “초선끼리라도 만나 이야기하자”며 회동을 추진했고, 이 자리에서 매달 첫째주 월요일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TK 초선들의 당돌함(?)은 지난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빛났다. 지난 4일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를 지역구로 하는 재선의 이완영 의원을 포함한 대구와 경북지역 11명의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에서 2시간 가량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는 지난달 지역 초선 의원들이 “사드 문제와 공군 K2기지 이전 문제 등에 대한 건의를 하고 싶다”며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지역 관계자는 “과거 국회에서는 행동하지 못할 것을 초선 의원들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초선 국회의원들의 행동이 긍정적인 모습만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당장 사드 배치와 대구 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해 공통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좌장 역할을 해야하는 중진 의원들이 뒷짐을 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재선 이상의 국회의원은 사석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일부 친박계 초선들은 과도한 계파 줄서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대구의 A의원은 계파 모임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때문에 언론에서는 A의원을 친박계 핵심 인사로 분류하고 있다. 포항시와 구미시, 대구 달서구와 동구, 북구 등 하나의 선거구에 2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의정활동 등을 놓고 의원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해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