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與野 비주류 “헤쳐모여” 현실될까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6-08-29 02:01 게재일 2016-08-29 3면
스크랩버튼
▲ 지난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지도부와 함께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박계와 더민주 비주류 등이 손을 잡는 `정계개편`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친박계가, 더불어민주당은 친노·친문이 당을 장악함에 따라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새누리당 비박계나 더민주 비주류들이 당을 이탈, 외곽에서 뭉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민주 추미애 당 대표 선출로 `정계개편` 신호탄 예고

`친문체제` 재편 속 `친문` 비판 김종인, 손학규와 접촉

새누리 비박도 친박계 대권주자 맞서 당 이탈 가능성

여야 비주류·국민의당 손잡는 `제3지대 통합론` 힘실려

실제 더민주 8·27 전당대회에서 친노·친문 지원을 받은 추미애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권역별(5명)·부문별(3명, 노동·민생 공석) 최고위원에는 김영주(서울)·전해철(경기)·최인호(부산)·김춘진(전북)·심기준(강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양향자(여성)·김병관(청년) 최고위원이 선출되면서 사실상 주류가 모두 점령했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8·9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로, 조원진·이장우·최연혜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비박계로는 강석호 의원이 유일하게 선출되면서 `친박전성시대`가 열렸다. 특히 새누리당은 친박, 더민주는 친노·친문의 파워가 입증되면서 차기 대권도 반기문-문재인 구도로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기 대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새누리당 비박계와 더민주 비주류 측에서는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정계개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대권행보를 선언하며 마이웨이를 걷고 있고 온건파 유승민 의원도 대권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친박세력과 결을 달리하며 원외 힘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친박계가 내세우려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대항마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대선 경선이 반 총장 등 특정주자나 세력 위주로 흘러간다고 판단하면 장래를 도모하기 위해 당을 이탈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친문을 비판한 더민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손학규 전 고문과 접촉하고 있고, 국민의당도 손 전 고문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더민주로부터 먼저 정계개편이 시작될 개연성이 있다. 당장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민주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이미 언급한 바 있고, 더민주 김 전 대표도 “새누리당은 친박으로, 더민주는 친문으로 계속 가고 있는데 이렇게 간다면 중간지대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야 비주류에서 탈당카드를 꺼내들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비박계와 더민주 비주류, 국민의당이 합치는 `제3지대 통합론`과 비박·비주류 진영이 국민의당으로 모이는 `플랫폼정당론`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정계개편이 당장 현실화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제3세력 구심점으로 나설 강력한 대권주자도 없고, 여당은 야당과 달리 분당을 해 본 적이 없다. 때문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여권의 분석이다. 반면, 강력한 대권주자가 나온다면 정계개편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정계개편 여부에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