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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새 자금줄 `대포통장 임대`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6-09-06 02:01 게재일 2016-09-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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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법인 23개 만들어<BR>대포통장 120개<BR>도박사이트에 임대<BR>1억3천만원 이득 챙긴<BR>조폭 23명 검거 4명 수배

유령법인을 설립해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들어 돈을 받고 빌려준 조직폭력배 등 23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포항지역 조직폭력배 3개파 10명 등 23명을 검거해 A씨(34)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4명을 지명수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령법인 23개를 설립한 뒤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 120개를 만들어 1개당 매달 100만~120만원을 받고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 빌려주는 수법으로 모두 1억3천만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속된 5명 가운데 A씨 등 2명은 대포통장에 입금된 도박자금 1억2천만원을 몰래 인출해 횡령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통장을 팔지 않고 빌려주는 방식으로 꾸준히 돈을 받았다는 점에서 대포통장 임대가 조직폭력배의 새로운 자금원이 되고 있어 이를 억제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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