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신규암 300명이하<BR>갑상선암 급격히 줄고<BR>위암·대장암도 감소세
국내 암 발생률이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암 환자 수가 5년만에 다시 300명 이하로 떨어졌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0일 `2014년 암발생률·생존율·유병률 현황`을 발표하고 인구 10만명당 신규 암 환자 수가 지난 2014년 289.1명으로 집계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00명 밑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암발생률은 2011년 10만명당 324.9명, 2012년 323.3명, 2013년에는 314.1명으로 2014년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단위로 암발생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는 연평균 암발생률은 3.6% 증가했으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은 6.5%씩 감소추세다. 특히 갑상선암 발생자 수가 전년보다 28.1% 감소했고, 대장암(3.2%), 위암(1.6%), 간암(1.0%) 발생자도 줄었다.
보건당국은 갑상선암이 과잉진단 논란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 전체 암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갑상선암 발생률은 남자의 경우 1999~2012년 연평균 23.6% 증가하다가 2012년부터 16.4%씩 감소했고, 여자는 1999~2011년 연평균 22.3% 증가하다가 2011~2014년 11.7%씩 떨어졌다. 유방암을 제외한 국가암검진 대상 암도 발생률이 모두 낮아지고 있다.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1999년부터 연평균 3.7%씩 떨어졌고, 남자 위암과 대장암 발생률도 2011년 이후 각각 6.3%, 8.1%씩 감소했다. 유방암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5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감소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생존율)은 70.3%로,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했다. 5년 이상 생존은 사실상 완치로 본다. 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낮은 암은 간암(32.8%), 폐암(25.1%), 췌장암(10.1%)이었다.
생존율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동일한 연도, 성별, 연령인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것으로 생존율이 100%이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암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의미다.
복지부는 “암 환자가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내년부터 중앙호스피스 센터를 가동하고, 암 생존자에게 의료·사회·정서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권역별 통합지지센터 3개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