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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는 `한지붕 두가족`…새누리 원내 100석도 무너져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6-12-22 02:01 게재일 2016-1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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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국조·대통령 탄핵 등 `가시밭길` 예고<BR>친박·비박, 대권출마선언 반기문 영입 경쟁

오는 27일 `분당 디데이(D-Day)`가 현실화되면서 새누리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전 대표 등 친박 지도부가 사퇴하고,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가 `혁신`을 내세우며 `혼란 진압`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동력은 떨어지고, 여론의 악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정가의 주된 분석이다.

당장 심리적 안정권인 원내 100석이 무너지는 새누리당은 원내 협상 과정에서 야당과 비박당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등이 정우택 원내대표를 협상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등 정치적 입지 회복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적용을 정조준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가 장악한 새누리당의 행보는 여론의 비판에 직면해야 한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한다면, 더욱 큰 혼란이 새누리당을 휩쓸 예정이다. 이 경우, 새누리당은 해체 외에는 답이 없다.

촛불 민심 등 여론도 문제다. 가장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는 친박당과 비박당의 정당 지지율이 12.6%로 동률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김현정의 뉴스쇼`의 의뢰로 지난 14일 하루동안 전국의 성인 1천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정당지지율에서 친박당과 비박당이 각각 12.6%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여론은 비박당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순실 특검`과 국정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국정조사에서 보인 구설수도 한몫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무성 전 대표는 친박을 겨냥해 “썩은 보수를 도려내야 한다”고도 했고, “국민에 대한 도리보다 권력을 나눠준 사람에 대한 의리를 생명처럼 여기는 조폭의 논리와 다름없다”고도 했다.

21일 현재로선, 새누리당 내에서 불안한 동거를 지속하고 있는 친박계와 비박계는 탈당 명단을 두고 치열한 확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권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영입 전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명분은 비박계에 있다”면서 “반기문 총장 등 내년 대선을 기점으로 상당한 수준의 정치권 개편이 예상된다”고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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