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유승민 등 비주류<BR>“진정한 보수 중심 세우려”<BR>중도 성향 신당 창당 밝혀<BR>정치권 4당 체제 `새 국면`
새누리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돌입했다. 20대 총선에서 128석을 확보해 원내 1당에 오른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가시화되면서 원내 2당으로 몰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탈당파 의원들이 중도보수 성향의 신당을 창당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정치권은 4당(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비박신당) 체제로 변하게 됐다.
<관련기사 2, 3면> 새누리당 비박계는 21일 “오늘 우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며 비박계 30여 명이 오는 27일 집단 탈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31명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즉석에서 탈당계를 작성했다고도 했다.
비박계 황영철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회동에 참석한 33명 중 2명을 제외한 31명이 뜻을 모았다”며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친박·친문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안정적·개혁적으로 운영할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일부 의원들도 탈당 의사를 밝혀, 35명에 이른다고 비박계는 밝혔다.
대구와 경북의 유승민·주호영 의원도 탈당파와 함께 한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 개혁, 보수 혁명을 통한 정치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우리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반면, 강석호 의원은 탈당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당에 남기로 했다”며 “보수의 혁신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박계는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탈당하면 의원직이 상실되는 비례대표 의원은 출당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하기로 했지만 당 지도부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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