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탄핵 등 변수될 듯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0여 명이 오는 27일 집단 탈당하기로 공언한 가운데 비주류 내 탈당파인 유승민 의원은 탈당을 공식화했고, 주호영 의원 역시 탈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반해 강석호, 김상훈 의원은 “당에 남겠다”며 관망에 나섰다.
탈당을 공식화한 유승민 의원은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줄 수 있고, 저희들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만들기 위해 이런 결심(탈당)을 했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 실무적 준비를 맡은 주호영 의원도 당원 설명을 거친 뒤 탈당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강석호 의원은 “당에 남을 것”이라며 당 잔류를 시사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탈당파들의 입장에 동의하면서도 탈당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친박 주류 핵심들이 2선 후퇴하고,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했다. 최고위원을 지낸 나로서는 당에 잔류할 수밖에 없다”며 “보수 혁신을 위해 당에 남아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중심인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했던 김상훈 의원은 “탈당을 말릴 순 없지만 현재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주류 탈당에 대구·경북 의원들이 참여를 꺼리는 것은 수도권 등 타 지역에 비해 새누리당 프리미엄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정치적 변화에 따라 대구·경북 의원들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반기문 귀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