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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비박, 정계개편 태풍의 눈?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12-22 02:01 게재일 2016-1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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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석 넘으면 원내 3당<BR>제3지대에서 주도권 잡고<BR>국민의당과 대권후보 경쟁

새누리당 비박계가 오는 27일 1차로 집단탈당할 것으로 알려지자 2차 탈당을 비롯한 새누리당발 정계개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사상최초의 보수정당 분당사태를 맞게된 새누리당은 27일을 기점으로 친박계와 비박계 신당으로 갈라서게 돼 각각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새누리당은 원내 제2당, 비박계 신당은 38석의 국민의당에 이어 원내 제4당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비박계는 1차 탈당 의원만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여세를 몰아 2차 탈당으로 세를 불리고, 제3지대에서 중도·보수 연합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신당에 합류할 경우 유승민 의원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특검의 수사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혐의가 명백히 드러나거나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이 확실시될 것으로 보일 시점이 되면, 현재 새누리당에 몸담고 있는 중도성향의 친박계 의원들도 대거 `혹성탈출`의 대열에 뛰어들어 비박계 신당으로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 결과 탈당파가 38명을 넘어서게 되면 국민의당을 제치고 비박계 신당이 원내 제3당으로 올라서게 돼 제3지대에서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된다. 이 경우에는 기존 중도진보 노선인 국민의당과 제3지대에서 치열한 대권 후보경쟁을 치를 수도 있다.

다만, 비박계가 1차 집단탈당 이후 몸집을 불리게 될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년 1월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출마 선언 변수가 새누리당의 2차 탈당사태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 반 총장이 어느 진영에 가담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반 총장의 정치적 성향과 여야의 정치적 상황을 살펴보면 비박계 신당쪽으로 발길이 향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럴 경우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 등 충청권 의원들은 반 총장의 귀국을 전후해 탈당 대열에 추가합류할 수 있다는 기류다.

어쨌든 박 대통령 탄핵심판이 헌재에 의해 인용될 경우 빠르면 내년 5월, 늦어도 여름에는 대선을 치르게 될 전망이어서 내년초면 각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이 급속히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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