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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원, 새누리 탈당 `멈칫`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7-02-02 02:01 게재일 2017-02-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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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격 대선 불출마<BR>보수진영 대권구도 요동<BR>지역민 與 지지도 높아<BR>관망·탈당 의사 철회
▲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 새누리당 정우택(오른쪽) 원내대표가 최경환 의원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이후에 바른정당으로 옮기려 했던 일부 대구·경북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삿짐을 다시 풀고 있다. 특히, 1일 오후 전격적으로 발표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진영의 대권 경쟁구도가 크게 흔들리면서 이 같은 양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당초 설 연휴 전만 하더라도 몇몇 새누리당 의원들은 설 연휴 기간을 이용해 지역민과 당원들에게 탄핵정국에 이르게 된 정치상황을 설명하고, 탈당의 당위성을 역설한 뒤 적절한 시점에 새누리당 탈당을 강행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의원 가운데서는 곽대훈(대구 달서갑)·김상훈(대구서구) 의원이, 경북지역 의원 가운데는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설 연휴를 맞아 지역을 찾은 이들 의원은 지역민들로부터 예외없이“보수세력이 둘로 나뉘어져서 대선은 어떻게 하려느냐”“힘을 합쳐도 어려운데 보수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대통령이 잘못했으니 탄핵을 받아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었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데 대해서는 “당에 남아 보수세력에 힘을 보태라”고 당부하는 지역민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주축이 돼 창당한 바른정당에서 대선주자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것이 결정타가 됐다.

새누리당 지지도 1위 지역인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은 바른정당으로 옮겼다가는 정치적 미아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관망 내지 탈당의사 철회로 돌아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탄핵정국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세가 1위를 유지하는 특수한 사정이 있고, 탈당의원들이 주축이 된 바른정당과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대선주자들의 지지도가 답보상태란 점 때문에 탈당 움직임이 잦아드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론이 내려지고, 대선국면이 시작돼야 대구·경북 정치권에도 새 바람이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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