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한달전부터 치밀한 사전준비”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7-04-25 02:01 게재일 2017-04-25 4면
스크랩버튼
경산 자인농협 권총강도<BR>두달전 자율방범대장 취임<BR>하남지점 6차례나 답사<BR>사용총기는 10여년전 습득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 권총강도는 지역 자율방범대장을 맡고 있고 범행 전 치밀한 사전 준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산경찰서는 24일 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지난 20일 오전 11시 55분께 발생한 자인농협 하남지점 특수강도(총기) 사건에 대한 수사사항을 보고하고 권총 취득 경위와 발견하지 못한 실탄 등에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경산서는 자인농협 총기강도 용의자 김모(43)씨를 사건 발생 55시간만인 지난 23일 긴급체포해 특수강도와 총기 불법소지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귀촌 후 2012년부터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다 지난 2월 자율방범대장에 취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범행 한 달 전부터 범행도구를 준비하고 범행 장소인 하남지점을 6회나 사전답사하며 청원경찰의 유무와 오목천 제방도로에 CCTV가 없다는 점을 파악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고, 범행 후에는 범행 당시 입었던 옷가지들을 모두 불태우고 태연하게 가족과 어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미국의 총기업체인 미국 레밍턴 랜드사(RAMINGTON RAND INC)가 1942~1945년 사이에 제조한 모델명 M1911A1 45구경으로 추정됐다.

김씨는 2003년 직장 상사 지인 주택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창고에서 45구경 권총과 탄환 5~7발씩이 든 탄창 3개를 발견했으며 호기심에 들고 나와 지금까지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보관하며 틈틈이 손질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범행 후 권총과 실탄은 주거지에서 700m 떨어진 관정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3일 관정에서 권총과 실탄 11발을 발견했고 나머지 7발의 실탄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또 과다 채무(1억원 가량)로 인한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에 사용했던 권총과 실탄 11발, 자전거 등과 함께 은행에서 훔쳐간 1천563만원 중 1천190만원을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권총의 정확한 출처를 밝히고 아직 압수하지 못한 실탄 7발이 든 탄창을 확보하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며 “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함께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산/심한식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