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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체 제거 후 인공수정체 삽입해야

김민정기자
등록일 2017-07-12 02:01 게재일 2017-07-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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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백내장 적절한 치료법

나이가 들면 신체 여러 기능이 저하된다. 그중에서도 시각은 가장 노화가 빨리 시작되는 감각이다. 사람의 눈은 카메라와 비슷하다.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통과해 필름과 같은 망막에 상을 맺어 사물을 볼 수 있다.

시력저하의 주된 원인 중의 하나는 백내장이다. 백내장이란 이눈 속의 수정체(렌즈)가 어떤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져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사물이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유전이나 임신 초기의 풍진 등 태내 감염, 대사 이상에 의해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노화나 외상, 전신질환, 눈 속 염증, 독소 등에 의해 발생하는 후천적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후천 백내장의 주요 원인은 노화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빛 번짐, 눈부심을 호소할 수 있다.

백내장 환자는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있어 마치 흐린 유리창을 통해 외부를 바라보는 것처럼 사물이 왜곡돼 보일 수 있다. 수정체의 혼탁 정도, 위치와 범위에 따라 증상과 시력 감소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혼탁이 수정체 중앙에 발생한 경우에는 밝은 곳에서 동공이 축소돼 시력 저하가 심해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확장돼 시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백내장이 꽤 진행돼 수정체 전체가 혼탁해지면 밝고 어두운 정도에 상관없이 시력이 나빠진다. 이때 수정체 굴절률이 증가하면서 근거리 시력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내장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위험 인자들을 조절하며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안약이나 복용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후천 백내장의 원인>

① 노화

② 당뇨병, 아토피 등 전신질환

③ 염증, 출혈 등의 안과 질환이나 안과 수술

④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⑤ 자외선, 방사선의 과도한 노출

⑥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부작용

<백내장 예방법>

①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 착용하기

②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금연하기

③ 비타민 E, 비타민 C,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하기

④ 토마토, 시금치, 베리류, 견과류 등 항산화 음식 섭취하기

⑤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 조절하기

⑥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받기

백내장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초기에 점안약이나 내복약을 사용해 백내장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약물치료는 큰 부작용은 없지만 아직까지 치료보다는 예방의 목적이 크며 백내장 진행을 완전히 억제하진 못한다. 또한 약물치료만으로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를 원래 투명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백내장의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요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기구를 사용해 각막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다음 시력도수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거나 백내장으로 인한 포도막염, 녹내장 등 합병증 위험이 있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합병증을 동반한 외상성 백내장이나 수정체 부종으로 인한 급성 녹내장 발작과 같은 특수한 경우는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엔 수술법이 발전하면서 수술 시간이나 회복 시간이 단축됐고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백내장이 양쪽 눈 모두에 있으면 한쪽 눈을 먼저 수술한 후 회복된 다음에 반대쪽 눈을 수술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백내장 진행 상태를 관찰하며 적절한 수술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시력과 기능적시력 요구 정도 등을 고려해 수술시기를 정하게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종주 원장은 “진행된 백내장을 방치할 경우 수정체 혼탁이 심하게 진행돼 과숙백내장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 중 합병증 발생위험이 크고 눈 속 구조물 관찰이 어려워 수술 후 시력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백내장이 진행돼 수정체성 녹내장이 생기거나 수정체 용해로 인한 이차성 급성 녹내장이 생기는 경우도 드물게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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