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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전국서 살기 어려운 지역”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7-07-26 02:01 게재일 2017-07-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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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대구경북본부 분석<bR>20년간 지역 경제 침체<bR>혁신역량 부족 때문에<bR>경제 역동성이 약화돼

대구·경북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 산업 근대화를 선도해 왔으나 지난 20여년간 지역 경제가 침체하면서 전국에서 살기 어려운 지역으로 전락했다.

이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축소되면서 추격효과가 줄어들고 국내 대기업들도 글로벌 시각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으로 변화했지만 지역 기업들은 경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혁신이 정체됐고 이로 인해 지역 경제의 역동성이 약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5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혁신역량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역 기업은 대기업의 수직적 하청관계로 인해 인력과 네트워크, 경험 등이 취약해지고, 저조한 혁신 활동을 보이는 혁신 역량의 이중구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구·경북은 과거와 달리 새로운 제품 및 기업의 출현이 희박해지고 미래 성장기반으로서 혁신을 뒷받침하는 투자도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단위로 보면 지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산요소 축적과 총요소생산성(TFP:경제성장률에서 노동, 자본 등의 요소 투입 증가분을 뺀 나머지 경제성장요인의 기여도를 총합한 결과)의 성장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경제성장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TFP의 성장기여도 축소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데다 지역소득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 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단위별로는 전기전자산업과 기계장비, 운송장비 등 지역 주력산업들이 이미 성숙기 또는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혁신 성과는 파급효과가 큰 제품혁신보다는 대부분 기업 내 파급효과에 머무는 공정혁신·조직혁신에 치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 산업은 공장, 지사, 영업점 형태의 사업체가 많아 글로벌 기업들의 단순 조립·생산기지 역할에 머물러 혁신이 생산노하우 축적에 기반한 공정혁신 등에 국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개발 효과에서도 대구·경북은 연구개발이 해당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다른 지역에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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