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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2` 포스코·현대제철 상반기 장사 잘했다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7-08-01 21:17 게재일 2017-08-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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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매출액 30조216억<BR>현대제철 9조2천666억 달성<BR>고부가가치 상품 판매<BR>제품 다각화 전략 등 효과<BR>미국 반덤핑 관세압박 등<BR> 하반기 실적은 불투명

국내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상반기 장사를 잘했다.

미국 트럼프발 반덤핑 압박속에서도 꾸준한 수출실적을 올린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포스코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0조216억원, 현대제철은 9조2천666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8.6%, 16.3%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포스코가 75.2% 급증한 2조3천441억원을 기록한 반면, 현대제철은 모기업의 부메랑으로 0.12% 소폭 하락한 7천5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매출 증대는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와 제품 다각화 전략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기가스틸`로 대표되는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판매에 집중했고, WP제품 판매 비중이 전체 제품의 50%를 웃돌며 수익성과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현대제철도 상반기 고강도 내진설계용 철근, H빔 등 전략제품 426만t을 판매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선진국의 철강 수요 증가도 어느정도 반영됐다. 미국과 EU는 철강 수요가 각각 전년 대비 3.0%, 1.9% 늘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최대 1억5천만t 규모의 철강 생산설비 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으로 철강 재고량이 줄면서 내수 시장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 중국 내 철강 재고량은 지난 2월 1천600만t에서 이달 초 기준 900만t으로 줄었다. 현대차의 2분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1% 줄면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도 덩달아 18.8% 급감했다.

미 트럼프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도 악재다. 당초 지난달 중순께 발표 예정이던 조사 결과가 지연되면서 하반기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수요산업의 불황이 계속됐고, 대내외 악재들이 있었지만 이를 무난히 견뎌내면서 달성한 결과다”면서 “이 같은 실적개선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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