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가스틸 이어 초고장력 포스엠 선봬<BR>현대제철, 건축 구조물용 강재 고부가화 성공<BR>동국제강, 고부가 내진용 철근 `디코일` 판매
철강도 바야흐로`프리미엄 시대`를 맞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이른바 `빅 3사`를 비롯 철강업체들은 기존의 단순한 기능의 철강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고성능, 고강도의 월드프리미엄형(WP)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수요처들 역시 다기능의 입맛에 맞는 철강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포스코 `기가스틸`→ `포스엠`
포스코는 WP제품 기가스틸에 이은 초고장력의 `포스엠`을 최근 선보였다.
브랜드명 포스엠은 `POSCO Manganese(망간)`의 약자고, 기가스틸은 1mm²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인장강도 1기가 파스칼(GPa)급의 인장력을 자랑한다.
포스엠은 기가스틸보다 인장강도(강판을 양쪽 끝에서 잡아당겨 끊어질 때까지 버티는 힘)와 연신율(가공성)이 더 높은 엑스타라 초고장력 및 울트라 초고장력 강판에 속하는 강재 전체를 아우르는 브랜드다.
포스엠은 크게 3가지 특성으로 구분된다.
가공성에 초점을 맞춘 `E시리즈`, 강도에 특화된 `Y시리즈`, 그리고 둘의 장점을 혼합한 `B시리즈`다. E시리즈는 기존 소재 대비 2~9배의 가공성을 갖고 있고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뛰어나 자동차 엔진룸에 쓰일 경우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
Y시리즈는 형태가 변형되기 직전까지 버티는 힘을 뜻하는 항복강도가 매우 높아 승객을 보호하는 구조물 등에 사용된다.
B시리즈는 자동차 차체에서 요구하는 고강도와 고가공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소재로, 지난 2016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PosM-XF강이 여기에 해당된다.
◇현대제철 `내진용 강재`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 주력 강종인 철근(건축 구조물용 강재) 고부가화에 성공, 지진이 많은 경주, 포항 등 경상도 일대에 공급하고 있다.
내진용 철근은 제조과정에서 물성기준의 엄격한 관리를 통해 제품의 항복강도 상한치 및 항복비 등 강재성능의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철근의 버티는 힘(항복강도)의 편차가 심하면 지진 등으로 한계치 이상의 힘을 받았을 때 건축물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급격히 붕괴될 수 있다.
하지만 내진용 철근을 사용하면 기둥 등 주요 부위의 붕괴에 앞서 건물 전체가 구조적으로 충격을 흡수하며 붕괴시간을 늦춰 대피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전체 철근 판매 중 17%를 내진용 철근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럭스틸·디코일`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인 고부가 철근 브랜드가 `디코일`이다.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내진용 철근이다. 디코일은 동국제강 로고인 `DK`와 영문 `Coil`의 합성어로, 동국제강은 지난 2015년 이 제품을 런칭 했다.
기존의 막대 모양이 아닌 실타래처럼 둘둘 말아 놓은 형태의 철근으로, 지름 10㎜에 길이는 6천200m, 무게는 3.5t에 이른다.
디코일은 가공이 용이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만큼 끊어서 사용할 수 있고, 전체 철근 판매량 가운데 20%를 차지한다.
이밖에 내외장재로 널리 각광받고 있는 컬러강판 `럭스틸`도 동국제강이 내놓은 글로벌 제품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