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시장, 한국당 공천 확정<br />지진피해 복구 최선 다짐<br />흑색선전 단호 대처 강조<br />허대만, 사실상 민주 공천<br />형산강 오염대책 미비 등<br />전시행정 비판하며 ‘포문’
‘지진 극복이 우선이다’‘전시행정을 더 두고 볼수 없다’
포항시장 본선이 일찌감치 개막을 알리면서 공수의 포성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경북지역 선거열기가 바닷바람을 타고 내륙으로 번지는 양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의 때이른 선거 열기는 자유한국당이 경북도내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먼저 포항시장 후보로 이강덕 현시장의 공천을 확정지은데서 비롯됐다. 상대 정당 후보자와 무소속 후보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동남권 중심도시인 포항에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허대만(47) 행정안전부장관 정책보좌관과 바른미래당 이창균(59) 포항남·울릉 당협 위원장은 당내에서 단수 후보로 공천을 신청,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상태이다.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모성은(54)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과 손성호(50) 성호도시개발포럼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포항시장 선거는 정당 후보 3명과 무소속 2명 등 5명의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강덕 자유한국당 후보와 ‘재수생’인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일 시청브리핑룸에서 각기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초반전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며 선거전의 출발을 알렸다.
이강덕 시장은 여유가 넘쳤다. 이 시장은 이날 공천 확정과 관련해 “사상 초유의 지진이라는 국가적 재난에 따른 불안한 민심을 안정시키고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을 당에서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며 “이러한 당과 시민들의 요구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진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중요한 시정현안을 두고 조기에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시민을 위한 헌신, 봉사의 소명을 저버리는 행위로 법적으로 정해진 후보자 등록신청 기간(5월 24일)까지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지역사회에 갈등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선거를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명백한 허위사실, 악의적 음해나 비방, 흑색선전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이런 차원에서 최근 허위 비방 기사를 악의적으로 게재했던 모 인터넷신문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후보자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 공약 중심의 진지한 품격을 지키며 페어플레이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솔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허대만 예비후보도 이날 포항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잘못된 포항시정을 대놓고 질책하며 선거전의 포문을 열었다.
허 후보는 ‘이강덕 시정’의 흠집내기 첫 대상으로 환경문제를 택했다. 형산강 수은 등 중금속 오염 문제를 거론했다. 포항시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응과 오염 문제 해결 없이 추진되고 있는 형산강 프로젝트는 일의 순서가 뒤바뀐 전시행정이라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허 후보는 “공단하수를 그대로 두고 강바닥의 수은을 처리하지 않은 채 형산강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진행한 결과”라며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시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전시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오염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상식적인 순서의 행정을 해줄 것”을 포항시에 촉구했다. 이어 허 후보는 수질개선과 형산강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오염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구무천 바닥을 준설해 오랫동안 쌓여온 중금속을 먼저 제거하고 하수관거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한 후에 형산강 레저타운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오염문제 해결에 포항시가 자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저와 힘을 합쳐 환경부 등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허 후보의 공격에 대해 포항시는 조기과열을 우려한 때문인듯 즉각 반박자료를 내는 등 맞대응은 자제했다.
그러나 허 후보가 시정성과를 두고 전선을 확대하고 모성은 원장 등 시장탈환을 노리는 측이 이 시장 진영을 상대로 한 공격전선에 가담하면 포항시장 선거열기는 더욱 달아오를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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