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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안동시장 공천

손병현기자
등록일 2018-04-30 21:11 게재일 2018-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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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여론조사 불공정 논란<br />“상당수 전화 못받아” 주장에<br />  업체 “문제 있다면 책임진다”<br />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안동시장 공천과 관련해서 연일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안동시장 공천의 경우 탈락 후보자들이 사천(私薦) 시비를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경선 여론조사 불공정 논란까지 이는 등 연일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안 발표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권영세 안동시장이 제시한 김광림 의원 사심 개입 논란에 이어 최근 실시한 안동시장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도 불공정 사례가 제기되는 등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시장 경선의 경우 책임당원 전원 대상 여론조사 50%와 안동시민 대상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시민 여론조사는 응답자가 1천명에 이를 때까지 표본을 추출하는 방식이며, 책임당원 여론조사는 휴대전화로 책임당원 6천11명에게 한 차례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장대진 예비후보는 “확인 결과 1천명 이상의 책임당원이 여론조사기관으로부터 부재중 통화내역을 포함한 어떠한 전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책임당원들이 전화를 받지 못한 경위와 전원 대상 여론조사가 실행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명해 달라”고 경북도당에 항의했다.

장 후보의 항의에 이어 권기창 예비후보도 “책임당원 상당수가 여론조사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장 후보와 함께 해당 여론조사기관에 책임당원 여론조사와 관련된 발신 순서 및 시간, 통화기간 등이 포함된 통신내역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여론조사 업체는 이날 오후 발신 통화 로그파일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책임당원 6천11명 전원에 발신됐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천 여론조사 불공정 논란이 일자 경북도당 공관위는 지난 28일 발표 예정이었던 안동시장 공천 결과 발표를 추후로 미뤘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9시 권기창·장대진 예비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당 공관위는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 두 후보는 여론조사 업체를 경찰에 고발키로 하고 통신사 발신내역 등을 조사한 후 혐의가 없을 시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이에 승복하기로 했다.

반면 조작 혐의가 드러나면 다시 경선을 치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음날인 29일 오후 권기창 후보 측 관계자는 “시당과 협의 끝에 책임당원 여론조사 기관을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히려 여론조사 기관이 여론조작을 했다고 SNS상에 글을 올린 장 후보 측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조작 의혹을 제기해 당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며 “우리 쪽(권기창 후보)은 최근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 측 관계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기관을 함께 고발하자던 권 후보가 이제와서 말을 바꾸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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