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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서 연구하는게 골프 치는 것보다 재밌어요”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8-05-17 21:13 게재일 2018-05-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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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방차랑 유니코정밀화학 대표이사<br />지역 기업 유일 ‘중소벤처기업부 월드클래스300’ 선정<br />유정용강관 부식억제제 개발… 영국 등 세계수출 성과
▲ 지난 15일 월드클래스 300 기업 선정서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유니코정밀화학 송방차랑 대표. /유니코정밀화학 제공

“실험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다 보면 밤이 꼬박 새는 줄도 모를 때가 많아요.”

지난 15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월드클래스(World Class)300 기업에 선정된 유니코정밀화학(주) 송방차랑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는 42년 동안 오로지 수처리 한 분야에만 몰두해 온 외길인생의 CEO다.

그의 유일한 취미는 실험실에서 밤낮으로 연구하는 일이라고 할만큼 ‘실험맨’이다. 그는 만날때마다 항상 흰 가운의 실험복을 입은채로 나온다. 오죽하면 “이제 그 일(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일) 좀 그만하시고 골프라도 치러 다니시죠”라고 하면 대뜸 “골프 치는 것보다 실험실에서 연구하는게 더 재밌는 걸 어떡합니까”라고 엉뚱한 답을 내놓는다.

송방차랑 대표는 지난 1976년 포항철강공단내 포항제철소 옆에 아담한 회사에 직원 20여 명으로 첫 출발했다.

42년이 지난 현재는 직원수 130여 명에 연간 매출액 1천억원을 올리는 중견 화학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이번 월드클래스 300에 포항지역에선 유일하게 유니코정밀화학만 선정됐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니코정밀화학이 개발한 ‘유정용강관 부식억제제(Corrosion Inhibitor)’가 선정 배경이라는 평가다.

유니코정밀화학이 개발한 유정용강관 부식억제제는 아랍에미레이트, 영국 등 제3공인 평가기관인 인터텍(INTERTECK)이 인정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이다.

특히 이 업계에서도 유니코정밀화학의 제품이 검정기관을 통과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못했다.

송 대표는 이 제품을 개발해내기 위해 꼬박 3∼4년을 이 일에만 매달려 왔다. 현지를 가보지 않고 그 현장의 환경을 머리속에서 그리는 일종의 ‘시물레이션’을 반복하며 제품을 완성시킨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제품을 일컬어 “나의 혼(魂)이 담긴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오일, 석유, 셰일가스 등 시추과정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처리제다.

제품의 품질이 좋다보니 주문도 덩달아 쇄도하고 있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오만, 이란, 카타르, 쿠웨이트, 파키스탄 국영오일회사로부터 주문의뢰를 받고 있다.

이밖에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트리니데드토바고 국영 오일회사로부터 기술협의를 위한 방문요청을 받고 있다.

그의 연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2022년까지 유전용 화학제품 분야 글로벌 TOP 3에 진입하는게 그의 목표다.

송방차랑 대표는 “첫 출발은 포스코의 냉각수용 수처리 공급업체로 시작했으나 내수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눈을 세계시장으로 돌리게 됐다”면서 “앞으로 세계시장을 뚫지 못하면 결코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송 대표는 지난 2007년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2016년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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