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제로금리 조정에 맞춰 韓銀 0.5% 전격 인하 0.75%로 부동산시장 영향 등 관심 집중
우리나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금리 인하의 효과가 당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최근 정부의 부동산규제정책 후 발생한 수도권 인근지역에 대한 풍선효과가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이미 15억원 초과 주택은 대출이 끊겼고 나머지도 규제지역 내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제약이 많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 인하는 긍정적인 시그널이긴 하지만 정부 규제가 강한 상황에서 당장 금리 인하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현재대출 규제가 만만찮은 데다 자금출처 조사도 강화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하는 글로벌 경기가 더 이상 급락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 시장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실물경제가 악화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가 낮은 ‘로또 아파트’ 청약은 더 뜨거워지겠지만,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곳이나 비인기지역은 미분양 증가를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