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동에 검찰 고발까지<br/>선거운동 관련 사건·사고 ‘난무’<br/>후보자들 신경전 치열 혼탁양상
난타전이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남겨놓고 시끄럽다. 사건은 물론, 후보자간에 신경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고, 부동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대구에서는 선거운동과 관련 사건·사고가 난무했다. 특히,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검찰 고발로까지 번졌다. 경북에서는 막말 파동으로 막판까지 네거티브 선거전이 펼쳐지는 양상을 보이는 등 막판 혼탁양상이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13일 오전 7시 40분께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는 무소속 홍준표 후보의 유세차 앞에 상대 후보 지지자를 사칭한 A씨가 골프채를 휘두르며 홍 후보를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선거막판 혼탁함을 여실히 보였다. 이날 A씨는 홍 후보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나왔느냐”고 욕설을 내뱉으며 플라스틱 콜라 페트병을 세워두고 골프채를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하지만 골프채를 휘두른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모 후보가 당선되면 안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정신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후보 측도 캠프 내 자문위원 위촉 후 곧바로 해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7일에는 대구 북구갑 정의당 조명래 후보의 유세도중 통합당 지지자를 사칭한 B씨가 유세차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며 유세를 방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과거 이념논쟁 당시를 재현하기도 했다. 이날 B씨는 통합당 지지자를 자칭하며 “야 여기는 박근혜야, 박근혜”라며 조 후보를 밀치는 등 위협했고 선거사무원들의 멱살을 잡고 폭행했다.
심지어 대구 달서갑 지역에서는 통합당 홍석준 후보의 36억7천여만원에 달하는 재산형성과정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 후보 측이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자세한 해명이 없는 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이를 검찰에 고발하는 사건으로 번진 상태다.
경북에서는 ‘포항 썩은 땅’ 파동이 심상찮다.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통합당 김병욱 후보가 ‘썩은 땅에 새싹 하나 키우기도 힘들다’고 언급한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 김병욱 후보는 낡은 정치풍토를 지적했다는 해명을 내놨으나, 진보단체에 이어 보수단체까지 나서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 후보의 글이 인터넷에 퍼지자 포항 시민들은 “지역을 깎아내리며 유권자를 욕보이는 막말”이라며 “욕을 먹고도 표를 줄 수 있느냐”, “자기들 텃밭이라고 생각하니 무슨 말을 해도 찍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김병욱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책 대결없이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만 난무하는 지금의 낡은 선거 풍토를 ‘썩은 땅’으로 빗댔다”면서 “그 썩은 땅은 우리 포항과 울릉이 결코 아니다, 지금의 낡은 선거 풍토를 썩었다고 표현한 것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영주·영양·봉화·울진도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무소속 장윤석 후보는 지난 10일 미래통합당 박형수 후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이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소송을 대변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박 후보자의 거짓 해명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더욱이 재산신고 과정에서 허위신고를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지역정가에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정부의 탈원전을 반대하며 1인 시위까지 펼쳤는데 억울하다”면서 “재산 허위신고 등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구시대적 선거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반박했다.
/김영태·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