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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코로나 충격 산업 전반으로 확산”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0-06-07 20:18 게재일 2020-06-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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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제동향 6월호’
“경기위축 심화” 경고수위 높여
생산·수출 줄고 고용쇼크 가중
석유값 급락 소비자 물가 ‘-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우리나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2020년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경기 위축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KDI가 경기위축이 심화됐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째다.

앞서 KDI는 지난 1월과 2월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봤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3월에는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달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와 수출에 감소를 불러왔다고 평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산업 전반으로 코로나 영향이 확산됐다고 보다 경고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내외 수요 위축에 따라 4월 전산업생산은 0.8%에서 -5.0%로 크게 감소했으며 제조업 생산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7.4%에서 -4.5%로 11.9%p 감소했다.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수요가 위축되면서 전년동월대비 23.7% 감소했다. 여기에 미중간 정치·경제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도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감소폭은 다소 줄었다.

4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고, 서비스업생산도 1년 전보다 6.1% 줄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 효과로 소비 심리는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7.6을 기록하며 여전히 기준치에서 크게 떨어졌으나 전월(70.8)에 비해서는 반등했다.

고용 충격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과 경기 둔화의 영향을 그대로 떠안으며 한 층 가중되는 모습이다. 4월 취업자 수는 전월(-19만5천 명)에 비해 47만6천 명이나 감소했다. 서비스업(-46만5천 명)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제조업(-4만4천 명)과 건설업(-5만9천 명)에서도 감소폭이 커졌다.

소비자물가는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석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0.3%의 ‘마이너스 물가’로 돌아섰다. 이 같은 하락은 국내 서비스업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발생한 현상이다.

KDI는 “5월에는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되면서 소비심리는 소폭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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