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2020 경북 원자력포럼’<br/> 하재주 원자력학회장 기조 강연<br/>“신재생만으론 위기 대응 불가능”
“대형원전을 기저전력으로 활용하면서 신재생에너지로의 합리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하재주 한국원자력학회장은 18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0 경북원자력포럼’에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관련기사 6면>
하재주 학회장은 이날 ‘기후위기와 원자력, 그리고 경주’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환경정책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원자력 정책을 비교·분석했다. 소형원자로 개발 등 앞으로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이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은 전통적으로 원자력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민주당이 50년 만에 탄소제로 기술인 원자력이용을 지지하는 상황이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I will choose science over fiction’(소설보다는 과학)이라고 한 말에서 보듯이 신재생만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과학적 판단이므로 이를 매우 의미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를 위해 필요한 능력은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재개가 절실한 것”이라며 “대형원전을 기저전력으로 어느 정도 활용하면서 에너지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는 선진원자로의 개발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제언했다.
하 학회장의 기조강연이 끝난 후 김한수 경상북도청 동해안전략산업국장, 염학기 한국전력기술원 원장,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실장, 전영태 한국수력원자력 상생협력처장 등 4명의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김한수 국장은 경북원자력 클러스터 추진현황을 알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도 경북도는 지역별 특화 에너지산업을 촉진하고 에너지 관련 국립대 유치, 원자력과 4차산업혁명 연계를 통해 경북 동해안을 국내 최대의 환동해 에너지 벨트로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전 해체 산업 기술 개발 추진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간 염학기 원장은 Nu-Tech 2030과 원자력기술개발계획 등 정부계획을 바탕으로 현장 맞춤형 기술역량 축적과 해체산업 생태계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염 원장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지속가능한 원전해체 핵심기술을 확보한다면 원전 해체산업의 생태계 육성과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실장과 전영태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처장은 ‘인공지능과 원자력 안전’과 ‘한수원 지역상생사업 추진현황’을 각각 설명했다. 유 실장은 “특정한 기기가 고장이 나기 전에 사전에 징후를 감지함으로써 사전에 사건에 대응할 수 있고, 사고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안전하게 원자로를 멈추기 위하여 인공지능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원자로를 빠르게 설계하고 복잡한 시뮬레이션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원전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경북원자력포럼은 가동 원전 24기 중 11기를 보유한 경북지역과 원자력산업계가 상생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2013년부터 경북매일신문 주관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이영석 경주부시장, 서호대 경주시의장, 박차양 경북도의회 원자력대책특별위원장, 하재주 한국원자력학회장을 비롯해 원자력전문가와 관련 기관 관계자, 원자력 학계,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진행됐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