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환경오염정화 용역 착수<br/>동쪽 활주로·헬기장 등 6만여㎡<br/>올 상반기 시작 2년 정도 예상
대구의 미군기지인 ‘캠프워커’ 반환 부지 환경오염 정화작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대구시는 미군기지 캠프워커 헬기장(H-805) 등 부지 반환을 계기로 국방부,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환경오염 정화작업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국방부, 환경공단 관계자는 지난주 반환부지를 실사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환경공단은 이달 중 오염 조사와 공사, 검증 등 환경오염정화작업을 위한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 용역사를 결정하고 2019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실시한 한·미 공동 환경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반기 중 대상 부지를 정밀조사한다. 다만, 환경오염 정화비용은 우리 정부가 부담하고 추후 미군과 비용 분담을 협의한다.
정화작업 대상 부지는 캠프워커 동쪽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 총 6만6천884㎡이다. 대구시는 환경오염 정화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정밀조사 결과, 오염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기간은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군부대 인근 남구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즉시 반환 합의가 이뤄져 이 지역의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해당 부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대구의 전체 도시공간 균형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헬기장 부지를 포함한 캠프워커는 1959년 대구에 주둔했다.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의 경우 2002년 한국 내 미군 공여지 통·폐합을 결정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에 포함돼 반환이 결정됐다.
하지만 그동안 세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연되다가 지난해 반환이 확정돼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 9월 환경오염조사 및 위해성 평가가 완료됐고 최근 소파(SOFA) 특별합동위원회에서 최종 즉시 반환 합의가 이뤄졌다. 2002년 반환 결정 후 18년 만이다.
대구시는 반환부지(6만6884㎡) 중 헬기장 부지(2만8967㎡)에 지역의 대표도서관 역할을 맡을 대구도서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대구평화공원과 지하공영주차장도 설계에 착수했다. 아울러 반환부지 중 동쪽활주로 부지(3만7917㎡)에는 대구시 3차 순환도로가 지나가는데 기본·실시설계가 진행 중으로 내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3차 순환도로 전체 25.2㎞ 중 마지막 단절구간으로 남아있는 캠프워커 서쪽도로(600m)와 47보급소(9400㎡)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협의’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이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