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였으며,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8)%, 여자(86세)는 3명 중 1명(34.2%)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암 치료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 또한 국내 100만 명을 넘었다. 이같이 주위에서 암환자나 암을 치료한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암은 흔한 병이 되었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신체활동은 암 발생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으며, 암환자에게는 암의 진행 정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알려지면서 운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인터넷, 도서, 환우회 모임 등에서 암 관련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상황이 오히려 환자들의 불안감을 증가시키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메타분석에 근거한 정보 제공이 필요한 이유이다.
암 치료가 끝난 직후 지친 몸을 이끌고 운동을 시작한다는 결심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운동에 담을 쌓고 지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암이 없는 사람에게 운동이 웰빙(well-being)이라면 암환자에 운동은 생존(being) 그 자체이다. 이처럼 암환자에게 운동은 건강한 사람의 운동보다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암환자가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이유부터 알아보자.
운동이 암 관련 사망률을 줄이고,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수명 연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이 하나만으로 운동할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운동이 암 치료의 효과 자체를 높여준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운동은 항암화학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여러 증상을 개선시켜 치료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컨디션을 최적화한다는 것이 다수의 연구 결과들에서 나타난 공통점이다.
운동과 암에 관한 메타분석 연구에서 운동은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피로와 통증을 줄이며 불면증을 해소하고 심지어 호흡곤란까지도 해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운동은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암 유발 피로, 체력 감소, 신체적인 기능, 체구성 요소 변화, 삶의 질 및 면역력 감소를 포함하는 암 유발 마커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규칙적인 운동은 암을 예방하고 이미 암에 걸린 경우라도 그 증세 개선 및 전이, 재발 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경험자가 운동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운동을 언제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도 유연성운동,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모두 필요하다. 한 메타분석을 통한 연구에서 운동 중 특히 스트레칭, 요가 등 유연성운동은 여성 환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으로 다른 운동에 비해 어깨 관절의 가동범위 증가와 더불어 피로를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수면 장애를 제거하는 동시에 불안이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 중재에도 매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암의 예후에 운동을 통한 제지방율의 증가를 강조하고 있다. 매일 하루 30분 이상의 적당한 강도의 걷기운동이 암 예방과 진전 및 예후에 효과가 있으며. ACSM(미국스포츠의학회)에서도 암 생존자들에게 운동은 안전한 활동으로 오히려 비활동적인 삶의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운동으로는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적당한 운동과 일주일에 2번 정도의 격렬한 유산소운동을 권장하고 있으며, 탄력밴드 등을 이용한 주 2회의 저항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유산소 운동은 양질의 산소를 공급해주고, 적당한 활동을 통해 인체의 순환을 촉진시켜주며 암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햇볕을 쪼여 피부에 비타민을 형성하게 하여 암환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저항운동, 유산소운동 프로그램을 적용한 복합운동은 유방암 생존자들에게 삶의 질과 근력을 증진시켜 유방암 부작용으로 발생되는 근력감소, 상지의 병력과 불편함, 림프부종 및 감소된 삶의 질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밝혔다.
최근 암 중재에 관한 운동 시기와 운동 강도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암환자들의 운동중재 시기는 암의 종류나 운동의 종류 및 개인적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에 대한 운동중재 효과는 대부분 운동의 강도가 저강도보다는 중강도에서 효과적이고 운동의 기간도 많을수록 염증 마커나 암의 예후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히고 있다. 가능하다면 다양하고도 더 많은 운동과 신체활동을 장시간, 장기간 동안 수행하며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여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흔히 “운동은 스스로 해나가는 항암치료이며 자신을 위한 보약이다” 말한다. 운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