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국내 500대 기업 조사<br/>친환경 신사업 활성화 위해 필요
최근 국내 주요 제조사들이 친환경 신사업 추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활성화 하기 위해 세제·금융지원이 가장 시급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제조기업의 친환경 신사업 추진실태와 과제’를 조사한 결과, 친환경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필요한 정책과제로 ‘세제·금융 지원’(4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법·제도 합리화’(38.7%), ‘정부 R&D 확대’(17.7%),
‘인력양성’(1.6%)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제조기업에게 ‘기존 사업을 넘어 새롭게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응답 기업의 37.7%는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중’(20.7%) 또는 ‘추진계획이 있다’(17.0%)고 답했다. ‘추진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62.3%였다.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2050 탄소중립, 탈(脫)플라스틱 등 국내외 환경정책 대응’(38.6%)이 가장 많았고, ‘ESG경영 실천’(27.9%),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24.3%), ‘이해관계자 요구’(7.1%) 순이었다.
친환경 신사업 추진 기업들의 추진 분야는 수소·재생에너지 등 ‘탄소감축 사업’(54.0%)이 가장 많았으며, 재활용·폐기물 처리 등 ‘자원순환 사업’(30.1%), ‘에너지 효율향상 사업’(28.3%), ‘환경오염 저감 사업’(16.8%)이 뒤를 이었다.
다만 추진단계는 ‘사업검토’(40.7%) 또는 ‘착수 단계’(26.6%)인 초기단계에 있는 기업이 많아 성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 출시 등 성장단계’는 21.2%, ‘안정단계’는 11.5%였다.
사업 추진방식으로는 ‘자체 연구개발’(66.0%)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기술 구매’(19.4%), ‘기술 제휴’(6.5%), ‘국가사업 참여’(6.5%), ‘M&A’(1.6%)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친환경 신사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하고 있는 기업은 15.9%로 조사됐다. 관련 기술은 ‘신소재·나노’(38.1%), ‘사물인터넷’(19.1%), ‘빅데이터’ 9.5%, ‘드론·무인기기’ 9.5%, ‘AI·로봇’ 9.5%, ‘3D프린터’ 4.8% 등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해외 제조기업은 친환경 신사업 분야에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R&D와 대규모 설비투자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 제조기업도 강점인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초기 친환경 신사업 시장을 선점한다면 제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2050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