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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위한 놀이터’ 展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06-21 20:17 게재일 2021-06-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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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맞아 대구포럼 신설… 9월26일까지<br/>    동시대 현대미술 주요 흐름 보여주는 국내외 작가 8人 초청
대구미술관 대구포럼 I ‘시를 위한 놀이터’전 전시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위한 주제 발굴 기획전 ‘대구포럼’을 신설하고, 9월 26일까지 대구포럼 I ‘시를 위한 놀이터’를 개최한다.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대구미술관의 방향을 제시할 ‘대구포럼’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과 이슈를 창출해 매년 국제적 수준의 전시를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이처럼 새로운 전시를 신설한 배경에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의 역사적 순간을 떠올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아방가르드들의 실험정신을 계승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대구포럼 I ‘시를 위한 놀이터’는 그 서막을 여는 전시로, 예술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상이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시’라는 공통분모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절제된, 그러나 함축적인 조형 언어로 말을 거는 여덟 명의 작가들을 시인에 비견(比肩)했다.

전시 제목 ‘시를 위한 놀이터’는 한 편의 ‘시(예술)’를 위해 시상을 찾는 예술가의 정신적 창작 행위, 그리고 그것이 시도되고 발현되는 장소로서 미술관의 가능성에 착안했다.

이번 전시는 시의 다양한 외피를 입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시인이 언어로 이미지를 직조하듯 예술가는 물감으로, 흙으로, 영상으로, 또는 빛이나 TV로, 하나의 물성을 가진 유형의 언어를 만든다.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라 말한 백남준(1932~2006)은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달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텔레비전에 비유해 시간을 초월한 상상을 펼쳤다.

박현기(1942~2000)는 절제된 시구에 대자연을 응축한 시인의 언어처럼 명상적 시선으로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며, 우리의 감각과 지각이 공간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느끼도록 유도한다. TV 모니터와 돌, 나무판의 재료들은 박현기 예술의 시적 언어로서 작용한다.

작가들은 새로움을 향한 저항과 모험,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때로는 은유와 유머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통찰을 드러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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