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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화재  ‘침착한 초기대응’이 대형참사 막았다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1-06-23 18:14 게재일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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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천만다행이다.”

쿠팡이 한숨을 쓸어내렸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구조대장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신속한 대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인력은 오전 5시 41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1차 소방인력이 도착할 당시 근무자 248명 전원은 대피를 완료했다. 최초 신고가 이뤄진 시점, 화재 신고를 회사 측이 묵살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그동안 이뤄진 대피 훈련이 신속한 대피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화재 발생 시점이 교대시간과 겹친 것도 한몫했다. 야간 근무자 상당수가 퇴근했고, 남아 있던 직원들도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관리 한 전문가는 쿠팡 측이 침착한 초기대응 덕분에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과거 물류창고 화재와 비교할 때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8년 코리아2000 냉동창고 화재사고 당시 근무자 40명이 사망했고, 지난해 4월 이천에서 발생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에는 38명이 사망했다.

특히 앞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가연성 소재인 우레탄폼이 충청된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해 화재가 급속히 확산된 측면이 있다. 38명의 사망자를 낸 물류센터 화재는 공사 현장에서 우레탄폼 작업과 용접작업이 화재 원인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반해 쿠팡은 내연성 자재인 글라스울을 사용해, 화재가 급격히 확산되는 것을 방지했다는 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지난 1년간 안전전문 인력 700여명을 추가로 고용했고, 안전관리를 위해 2천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쿠팡 한 관계자는 “덕평물류센터는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전문 소방업체에 의뢰해 상반기 정밀점검을 완료했다”며 “소방 안전을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개선 사항을 모두 이행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화재를 반면교사 삼아 안전에 대한 투자를 더욱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쿠팡은 향후 1조원을 투자해 부산과 전북, 경남, 충북 등에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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