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현재 포항 변천사 한눈에<br/>전세계 화석·수석 수천 점 소장<br/>지역 대표 박물관이지만<br/>코로나19 영향 관람객 급감<br/>운영난으로 애물단지 전락 위기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소재한 새천년기념관이 관람객 저조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포항시가 이를 인수해 직영하는 방안 등 운영난 해소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새천년기념관은 지난 2000년 포항시가 개최한 새천년 국가지정 일출 행사를 기념하고 민족화합을 통한 통일 조국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호미곶에 개관한 기념관이다.
이 기념관에서는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창조도시 포항’의 변천사를 다양한 영상과 사진패널, 모형 디오라마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의 희귀 화석 2천여 점을 만날 수 있는 포항바다화석박물관과 다양하고 신비로운 형태의 수석들뿐만 아니라 수석 관련 석보, 기념품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국수석포항박물관도 2, 3층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동해안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히고 있는 5층 옥상전망대는 호미곶의 장엄한 일출과 탁 트인 동해바다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지하 VR체험관은 포항시 주요 관광지 및 지진 관련 체험을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을 통해 직접 체험 또는 학습할 수 있는 시설이다.
특히 지난 2009년 12월 개관한 2층 포항바다화석박물관은 국내 화석박물관 중 유일한 생물체화석 박물관으로서 세계 바다생물체화석 1천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그러나 홍보 부족과 유료 관람,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인해 관람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운영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한 달 수입이 50여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관리 운영을 맡고 있는 포항바다화석박물관과 포항시가 수익을 반으로 나누게 돼 있는 구조에서 직원 월급조차 나오지 않는 형편이다.
시가 시민의 정서함양을 위한 목적으로 건립한 건물임에도 기념관 홍보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에도 전문 학예사나 특별 프로그램 운영 등도 전무한 실정이다.
새천년기념관 관계자는 “포항을 대표할 만한 이런 박물관을 시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운영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탓으로 다른 박물관들 또한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줄 알지만 포항시만의 특별한 대책이 하루빨리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황모(71·남구 동해면) 씨는 “시가 사립 박물관인 바다화석박물관을 인수해 기념관 전체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관광객들의 편의성 제고 및 지역 활성화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 고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