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서코칭전문가 김단비 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 대표 <br/>독서는 하면 할수록 느는 기술<br/>1일1독서로 ‘책 덕후의 삶’ 실천 <br/>유치원생부터 어른까지 즐기는<br/>다양한 독서활동으로 노하우 전파
독서코칭전문가 김단비 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 대표는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또 책을 읽은 후에는 꼭 책을 읽고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무엇인지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생각이 풍요로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독서 역시 하면 할수록 느는 기술이므로 ‘주말에 책 한 권’을 꼭 읽을 것을 추천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독서코칭전문가란 무엇인가.
△코치는 개인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독서코칭전문가는 독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책을 매개체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같이 공유하면서 주체적인 독서를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저는 독서코칭전문가로서 유치원생부터 중학생들까지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하거나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면서 독서의 즐거움과 깊이 있는 독서를 알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아이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책덕후의 삶은 어떤가.
△1일 1독을 한다. 그래서 책덕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매일 책과 함께 하는 삶을 산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곁에 책이 항상 있다. 책상에는 7~8권의 책이 항상 쌓여있다. 책이 내게 들려주는 메시지를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를 쓴 나쓰카와 소스케는 책으로 내게 큰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시대를 초월한 오래된 책에는 큰 힘이 담겨 있단다. 힘이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읽으면, 넌 마음 든든한 친구를 많이 얻게 될 거야.” 그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매일 책을 읽는 삶을 살고 있다.
- 책 읽기의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회계학을 전공해서인지 책 읽기에도 재테크의 기본원칙인 분산투자를 이용한다. 먼저 시간을 정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3번 책을 읽는다고 가정을 한다면 일어나자마자 책을 30분~1시간 책을 읽는다. 그 시간 동안 몇 페이지를 읽는지 체크를 해본다. 가령 처음 내가 체크해보았던 페이지는 30분 동안 30페이지를 읽었다면 보통 1페이지당 1분 정도 걸린다는 뜻이다. 이렇게 나온 계산을 가지고 시간을 배분해 본다. 출근 시간에 짬짬이 읽고, 점심 식사 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다. 퇴근 후 카페에서 1~2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고 정해 볼 수도 있고, 이 시간이 힘들면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다고 정해 놓을 수도 있다. 그럼 대략적으로 3~4시간은 책을 읽을 수 있다. 보통 책들이 260~300페이지 안팎의 쪽수인데 이를 계산하면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매일 1일 1권을 읽게 된다.
-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에서 하는 일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다양한 독서활동을 한다. 그림책을 읽고 시를 써보기, 뒷이야기 상상해 만들어보기,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는 모임을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의 학생들과는 고전의 완역본으로 고전을 깊이 있게 만난다. 고전의 깊이는 하루아침에 알 수 없다. ‘어린왕자’, ‘열하일기’ 등 다양한 고전으로 아이들과 역사, 과학, 사회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하고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몇 달 동안 고전 한 권으로 깊은 사색을 하면서 독서모임을 한다. 어른들을 위한 인문학으로 ‘논어 뽀개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카톡으로 매일 논어를 필사하고 사유하는 모임도 하고 있다. 이렇게 유치원생부터 어른들까지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모임들을 하고 있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슴 뜨겁게 해주는 책을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이다. 책을 거부하는 아이를 만나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그 아이에게 그림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같이 책읽기를 시도했지만 책 자체를 싫어했다. 레오리오니의 ‘파랑이와 노랑이’ 책을 보여주면서 색종이로 파랑이와 노랑이를 같이 만들었다. 책 속 그림을 실제로 만들어보면서 책을 읽어주었다. 아이가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파랑이와 노랑이를 만들면서 책의 재미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그 아이에게는 ‘노랑이와 파랑이’가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책이 됐다. 지금도 저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책의 즐거움을 알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자신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책을 만나는 것, 그것이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를 통해서 책을 즐겁게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책의 즐거움을 나누어주고 싶다. 지금은 나를 사색하여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덕후’라는 주제로 책을 집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책이 출판될 예정이다. 책을 읽고 쓰는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매일 책을 통해 꿈을 꾸는 삶을 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