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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한미연합훈련 유연 대응”에 발끈한 野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1-08-03 20:13 게재일 2021-08-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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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김여정 하명 기관이냐<br/>북 눈치보기 그만둬라” 맹비난

이번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정치권이 각기 해석을 달리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박지원 국정원장이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와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의 비핵화라는 큰 그림을 위해선 한미연합훈련(중단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정원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은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북한은 향후 한미 간 협의 및 우리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면서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원장의 발언을 놓고 여야 간사는 브리핑 과정에서 장외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김여정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요구에 국정원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정원이 김여정 부부장의 하명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정원은 정보 부서이지 정책 부서가 아니다”라며 “통일부가 이야기했는데 굳이 국정원이 또 (입장을) 낸 것이 이인영 장관과 북한 비위 맞추기 경쟁을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위상을 아주 창피할 정도로 추락시켰다”며 국정원의 입장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박 원장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에 대해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요청에 의해 복원된 것이라고 김 의원은 전했다.


국민의 힘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김여정의 한미연합훈련 취소 요구에 또 침묵하고 있다. 김여정이 언제부터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가 됐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침묵이)보여주기 쇼밖에 되지 않을 임기 말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려고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면 당장 그만두기 바란다”며 “더이상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태기자 ks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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