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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번호입니다”… ‘안심식당’ 팸플릿 잘못됐네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08-05 20:07 게재일 2021-08-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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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지역 음식점 홍보 위해 500만원 투입 책자 발행·배부<br/>위치·연락처 등 잘못 표기 ‘수두룩’… 시민·관광객에 혼란 가중
최근 포항시에서 발행한 ‘우리동네 안심식당’책자가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자체가 지역 식당을 외부에 알리고자 하는 좋은 취지로 책자를 발간했지만, 정작 책자에는 잘못된 정보가 수두룩해 오히려 책을 보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혼란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말 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동네 안심식당’이라는 홍보 책자 1천권을 출판했다. 이 책자는 지역 내 우수 숙박업소 77곳과 포항시 관광지 안내소 9곳, 읍면동 주민센터 22곳 등을 위주로 배부됐다. 책자는 읍면동별 ‘안심식당’의 목록과 업소별 대표 메뉴 등을 수록해 여행지마다 존재하는 포항지역 ‘안심식당’에 대한 현황을 한눈에 보고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안심식당’으로 선정되기 위해 업소가 지켜야 할 4대 방역수칙(△덜어 먹기 가능한 도구 제공 △위생적인 수저관리 △종사자의 위생마스크 착용 △매일 2회 이상 소독하기)을 소개하며, 업소의 위치와 전화번호 등을 상세히 기록해 음식점 홍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포항지역을 알리는 좋은 취지를 무색케 할만큼 책자 본문 이곳저곳에 ‘옥에 티’가 쏟아져나와 보는 이로 하여금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실제로 책 25쪽에 실린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회·고등어추어탕 전문 식당 A업소에 전화를 걸어보니 없는 번호였다. 책 43쪽에 적힌 남구에 위치한 등갈비찜 전문점 식당 B업소에 통화를 시도해 보니 “B식당 아닙니다. 전화 잘못 거셨어요”라는 답변을 받았다. 조사 결과 B식당은 코로나19로 여파로 경영난을 겪다 최근 폐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B식당 전화번호로 등록된 연락처는 이미 다른 업소에서 사용하는 중이었다.

또 책 41쪽에 기록된 남구에 위치한 굴 요리·칼국수 전문점이라고 소개된 ‘태○○’식당은 확인결과, 실제 업소명이‘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C감자탕집의 대표메뉴는 ‘회, 대게, 물회’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

자료의 일관성도 떨어졌다.

일부 업소는 ‘업종’을 기재했고, 또 다른 업소는 ‘대표 메뉴’를 적어 놓았다. 또 일부 식당은 ‘일반전화번호’를 기재해 놨지만, 나머지는 업주 개인의 ‘휴대전화번호’를 적어 놓기도 했다.

포항시민 김모(50)씨는 “아마도 이 책을 보는 사람은 포항시민 보다 외지인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틀린 정보가 가득한 걸 관광객이 볼 생각을 하니 정말 부끄럽다”며 “책을 인쇄하기 전에 단 한 번 만이라도 해당 내용이 맞는지에 대해 확인했더라면 이러한 어이없는 실수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안심식당 신청 당시에 업주들이 기입한 전화번호를 그대로 쓰다 보니 2020년에 신청한 업주들의 전화번호는 (현재 시점에서) 달라진 게 있는 것 같다”며 “여름 휴가철이 오기 전에 책을 발간해 홍보하려다 보니 검토 과정을 많이 못 거쳐 미흡한 부분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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