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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 합격’은 위험한 생각… 서류·면접 준비 철저히 해야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09-01 19:50 게재일 2021-09-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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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증가하고, 연세대, 경희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신설하는 등 대입의 변화가 많다. 여기에 통합 수능으로 인해 특정 과목 선택자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일부 수험생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만 맞추면 교과성적이나 비교과가 부족해도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합격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 등에 대한 자료를 대부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그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체감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고려대학교에서는 최근 2022학년도 입학설명회 공개 영상에서 전년도 입시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2021학년도 학교추천(학생부교과전형), 일반전형-학업우수형(학생부종합전형)의 각 전형별 면접응시자 수능최저충족 비율은 58.8%, 56.3%였다. 대학에서 발표한 단과대학별 총합격자의 교과 평균등급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율을 함께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낮으면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이 낮아지고, 충족률이 높아지면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이 상승하는 추세다. 이 중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입시 결과 중 국제학부와 의과대학의 사례를 통해 선발인원, 충원율 등을 고려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시 합격가능성을 살펴보면 2021학년도에 국제학부는 20명 모집에 229명이 지원해 11.4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원율 60%를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국제학부에 합격한 학생은 32명이고 이때 전체 지원자를 고려하면 지원자가 합격할 가능성은 13.9%에 이른다. 지원자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인원은 1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시 합격가능성은 32%로 무려 2.3배나 증가하게 된다. 의과대학도 마찬가지다. 지원자기준 합격 가능성은 15.2%이지만, 최저충족 시에는 24.9%로 1.6배 정도 가능성이 상승하게 된다.

이 같은 경향은 경북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다음은 경북대에서 공개한 학생부교과(일반학생)전형의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입학자 평균성적 자료 중 일부이다. 특히 치의예과의 경우 수능최저충족자가 전체 지원자의 약 14%밖에 되지 않아 수능최저학력기준충족 시 지원자 기준 합격률 대비 무려 7.31배나 합격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연구소장은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종합전형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시 합격가능성이 크게 상승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 합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여전히 교과 성적을 비롯한 서류 및 면접 평가 성적에 의해 순위가 매겨지고, 그에 따라 입시결과 역시 달라진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 온 힘을 다하되, 방심하지 말고 그 외 서류나 면접에 대한 준비 역시 철저히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진학사 연구소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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