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주부터 조정안 발표… 현 단계 유지땐 추석모임 어려워<br/>지역 3단계 시행에도 대구 66명·경북 42명 확진 ‘여전히 위험’
지난 7월 이후 이어진 수도권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전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8일째 네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낮출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3일 추석 연휴를 포함한 한 달간의 방역대책과 6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등 종합적인 방역 대책을 발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통상 2주 단위로 조정하지만 이번에는 추석연휴가 끼어있어 3주간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은 7월 12일부터 4단계, 비수도권은 7월 27일부터 3단계의 거리두기가 적용 중인데, 5일까지 유효해 방역당국은 연장이나 재조정 결정을 해야 한다.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838명→1천791명→1천619명→1천486명→1천371명→2천25명→1천961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727.3명꼴로 나왔다.
수도권에서는 2개월 내내 현 거리두기 체계에서 강도가 가장 높은 4단계 조치가 무색하게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주말효과가 끝나는 주중반 1천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수도권의 발생 상황은 여전히 4단계 범위 안에 있다.
비수도권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7월까지만 해도 전체 확진자 중 20%대를 차지했던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최근 들어 40%에 육박하는 날도 있다.
대구·경북지역도 위험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개월 전인 지난 7월 2일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지난 8월 5일 121명으로 폭증하며 지난해 3월 11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일일 확진자 세자릿 수를 기록했다.
대구지역 2일 기준 신규 확진자도 66명이 발생했으며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일별로 90명→76명→57명→85명→51명→55명→66명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북도 지난 7월 2일 한자릿 수(7명)에 불과했던 확진자가 1개월 반 만인 8월 20일 111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경북지역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릿 수를 기록한 것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3월 5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었다. 경북에서는 9월 2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42명 추가됐으며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일별 67명→47명→54명→41명→27명→44명→42명을 나타냈다.
이렇다보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여부와 추석연휴 특별방역 대책을 어느정도 수준에서 맞출 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전 지역에 걸쳐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 중인 대구시는 현재 단계가 유지된다면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돼 추석연휴 동안 가족·친지들의 모임이 어려워진다.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완전 접종한 경우 5인 이상 사적모임 인원에서 제외되는 ‘백신 인센티브’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5인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시·군별로 거리두기 단계가 1∼3단계로 나뉘어 시행 중인 경북도도 3일 정부 발표 이후 각 시·군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관련한 정부의 발표 내용을 확인하고 각 지자체의 재량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