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진 코로나 이후 최다<br/>국내 전체서 차지 비율 80.3%<br/>델타 변이 비중도 99.5% 달해<br/>연휴 비수도권쪽 번질까 비상<br/>당국 “이동 자제” 거듭해 당부
추석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대확산 방지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석에도 고향방문 자제 운동이 제안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2천명대로 늘어나며 확산세가 더욱 거세졌다. 더욱이 전파력이 훨씬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다.
추석절 민족 대이동으로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추석을 맞아 부모님이나 일가친척을 만나기 위해 귀성했다가 오히려 고향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어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천80명으로 전날 1천497명보다 무려 583명이 증가했다.
하루 2천명대 확진은 지난 9일 이후 6일 만이고, 국내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8번째이다. 규모로는 지난달 11일(2천221명), 25일(2천154명), 19일(2천152명)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이 두 달을 훌쩍 넘기면서 하루 네 자릿수 확진은 71일째 이어졌다.
또한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주 초반까지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다가 중반 시작점인 수요일부터 급증하는 주간 패턴이 이번 주에도 그대로 반복됐다.
특히 재확산세를 보이는 서울 등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찮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천600명대 중반을 나타내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고, 국내 전체 지역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5%를 차지했다. 이같은 추세는 추석 연휴 인구 이동선을 따라 수도권의 확산세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도 걱정을 키우고 있다.
중대본은 최근 1주간(9월 5일∼11일) 해외에서 유래한 4종(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3천460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델타형 변이가 3천444명으로 전체 신규 변이 감염자의 99.5%에 달했으며,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가 16명이었다. 지난 1주간 확인된 신규 변이 감염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감염이 3천260건, 해외유입이 200건이었다. 국내 감염 사례 중에서도 델타형 변이 감염자가 3천250명으로 99.7%를 차지했다. 델타형 변이가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되면서 검출률도 연일 높아지고 있어 추석 연휴 대유행의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이번 추석연휴기간이 4차 대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기간 코로나 대유행의 불길이 더 크게 번지는 일이 없도록 행정당국을 비롯해 전국민이 함께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 방역업무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경각심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