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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중단” 홈플러스 노조 추석 총파업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1-09-16 20:01 게재일 2021-09-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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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매장 자산유동화 추진에<br/>폐점 점포 속출… 생존권 위협<br/>대구수성점 등 6곳, 전국 80곳<br/>18∼20일 연휴기간 파업 선언<br/>홈플러스 “영업 차질 없을 것”
마트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6일 홈플러스 성서점 앞에서 ‘홈플러스 추석 총파업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트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홈플러스 노조가 추석 기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홈플러스가 매출 감소에 따라 지난해부터 자산유동화를 추진해오며 고용자들이 불안감이 심화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6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이날 홈플러스 성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추석 총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대구지역은 2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14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위원장 주재현)는 국회 앞에서 추석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추석연휴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 80여개 매장, 조합원 3천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홈플러스가 재무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점포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반발하는 차원에서 전국 총파업이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타격·대형마트 출혈 경쟁·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따라 매출이 하락하면서 자구책으로 자산유동화를 택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이 지난 7월 폐업했고, 대구점도 연말까지만 영업을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고용 불안감을 느낀 홈플러스 조합원들은 폐업 중단 선언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에 입점한 홈플러스 지점은 남대구점·내당점·대구수성점·동촌점·성서점·칠곡점·상인점·대구점 등 총 8곳이 있다. 이 중 남대구점·상인점 등 2곳을 제외한 6곳이 이번 파업에 참여한다.

이날 노조 측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나와 가족, 동료들의 생존권이 걸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상 첫 추석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 3가지이다. MBK의 홈플러스 폐점매각 중단 선언과 고용안정 보장, 정부와 정치권은 투기자본 규제입법을 즉각 제정, 홈플러스 경영진이 임단협 핵심요구안을 수용하고 장기파업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측은 “자산유동화가 확정된 지점의 직원에 대해서는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하는 등 고용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파업과 관련 큰 영업에 차질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직원 중 조합원은 10∼20%에 불과하고, 모든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모든 조합원들이 파업을 하지는 않고, 본사 인력이 지원나가기 때문에 파업으로 영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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