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TV토론<br/>양강구도 洪·尹, 치열한 신경전<br/>고발사주 의혹 놓고도 설전 벌여<br/>유승민·하태경, 洪·尹 모두 비판
이날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보수 궤멸의 책임자’로 규정하며 공세를 폈다. 홍 의원은 “박근혜 수사팀장하면서 구속수사 지휘하고 중앙지검장을 했다. 당시 다섯계단 뛰어올라 (승진했다)”라며 “보수진영 궤멸에 앞장서고 1천여명을 소환조사했고, 5명이 자살을 했다”며 “그렇게 했으면 정치판에 들어올 때 우리 당원에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맞지 않냐”고 말했다. ·
이에 윤 전 총장은 “당시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한 것”이라며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서 일을 처리했는데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재차 사과를 요구했지만 윤 전 총장은 “전 오래 전부터 수사하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신중하게 응했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도 서로 맞붙었다. 홍 의원은 “최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제보자와 동석한 특정 캠프의 성명불상자를 고발하겠다고 했다”며 “그 특정 캠프가 도대체 어디냐”고 따져물었다. 윤 전 총장 측이 고발한 성명불상자가 홍 의원 측 캠프 관계자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고발 절차에 제가 관여 안했다”며 “특정캠프라고 발표한 바는 없다. 금시초문”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우리 캠프와 박지원 국정원장과 관련 없는 게 밝혀졌으면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며 “X파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 관련 등 의혹이 24건으로 26년을 정치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의혹이 많은 후보는 처음 본다”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모두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출마 선언문을 보면 국민이 불렀다는데, 퇴임 후 6개월 전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평생 검사로 사신 분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고 했고,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선 “만약 증거가 계속 나와 손준성 검사와 총장 최측근 간부들이 전달한 게 사실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할 용의가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제가 관여를 안했고, 그 경유를 봐야겠다”며 “그걸(서류) 만들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개연성이 없다는 말 여러차례 드렸다”고만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또 홍 의원을 향해 “순간 순간은 솔직한데, 몇 년 지나면 말이 반대로 바뀐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탄핵 당해도 싸다’고 했고, 모병제도 반대했었다”며 최근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주장하고, 모병제 공약을 내세우는 점 등이 과거 발언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문제는 유 전 의원이 나한테 물어볼 자격이 없다”며 “모병제는 이미 3년 전에 홍카콜라 통해서 발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역시 “박지원 국정원장이 심각한 정치개입 발언을 하는 데 왜 한 마디도 안하냐”며 홍 의원을 비판했고, 윤 전 총장에게는 “고발사주 의혹이 나왔을 때 증거도 없이 제기한다고 버럭했다. 하지만 고발장 접수할 때 아무런 증거도 없이 성명불상자를 넣었다. 내로남불이냐”고 비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