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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흘째 100명대-전국 첫 3천명대 ‘한가위發 쓰나미’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1-09-26 20:19 게재일 2021-09-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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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난해 1차 대유행 3월 9일 이후 최다 확진에 비수도권 중 최대 <br/>외국인 지인 모임 관련 91명 추가돼 누적 257명… 경북도 어제 85명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이동 및 밀접촉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현실화됐다. 지난 25일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가장 많은 3천273명의 확진자를 기록한데 이어 26일 2천700명대 후반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추석 연휴 이후 사흘 연속으로 1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대구 경북지역도 확산세가 가파르다. 정부가 예방접종률 70% 대를 기준으로 계획했던 ‘위드 코로나’전환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6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대구 143명, 경북 모두 85명 등 모두 228명이 늘어났다. 특히 이날 대구 경북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대구 143명, 경북 85명, 충남 74명, 경남 72명, 대전 53명, 충북 49명, 강원·전북 각 47명, 부산 46명, 광주 39명, 울산 27명, 전남 25명, 세종 8명, 제주 6명 등 총 721명(26.4%)이다.

대구시의 경우 추석 연휴 다음날인 23일 128명, 24일 118명에 이어 25일 143명이 추가돼 1차 대유행 당시인 지난해 3월 9일(190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91명은 집단 감염이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 지인 모임(달성군 소재 유흥주점·서구 소재 노래방) 관련으로 잠정 집계됐다.

2개 업소에서 일한 베트남 출신 여성 종업원이 지난 20일 감염경로 불상으로 최초 확진된 뒤 이들 업소를 방문한 베트남 손님과 종업원, 지인 모임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관련 누계가 257명(유흥시설 61명, 지인모임 196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7명은 서구 소재 사우나, 1명은 달성군 소재 동전노래방 관련이고 타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4명, 기타 확진자의 접촉자로 23명, 해외유입으로 1명이 각각 확진됐다.

감염원을 조사 중인 확진자는 16명으로, 방역당국은 감염원 확인을 위해 의료기관 이용력, 출입국 기록, 휴대폰 위치정보, 카드사용 내역 확인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영희 감염병관리과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연휴를 맞아 가족, 친지 모임은 물론이고 결혼식까지 많이 가지면서 급속히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코로나 감염 유형별로는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으로 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는 257명으로 늘어났다. 또 서구 사우나 2곳과 관련해 7명이, 달성군 동전노래방과 관련해서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 동안 모두 296명(해외 유입 제외)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현재 2천738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다른 지역을 방문했거나, 타지역에서 온 가족·지인과 만난 뒤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천771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한 전날(3천272명)보다 501명 줄었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는 데다 여름 휴가철에 이어 추석 연휴까지 맞물려 이동량이 증가한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국적으로 급속 확산하고 있다. 향후 1∼2주 동안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10월 초에는 개천절·한글날 사흘 연휴가 두 차례나 있어 자칫 이번 4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까지 커질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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