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복설 준공식·봉안고유제 봉행
우리나라 서원 규약(원규·院規)의 효시 영주 이산서원(伊山書院·경상북도 기념물)이 이건 복원됐다. 1558년에 창건해 1871년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된 이후 150여년 만이다.
13일 영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2년 이건 계획을 확정하고 총 사업비 24억원을 투입해 기존에 있던 경지당과 지도문을 이건하고 발굴용역 결과와 사료를 근거로 확인된 사묘, 숙소인 성정재와 진수재, 학당인 양정당과 누대인 관물대 등을 복원했다. 이날 봉안고유제 초헌관에는 장욱현 영주시장, 아헌관에는 의성유림 김창회, 종헌관에는 봉화유림 이종태씨가 맡아 제향을 올렸다. 또, 경북 북부지역 유림들도 참석해 봉안고유제를 함께 지냈다.
이산서원은 퇴계 이황선생만 배향했으나 이번에 복설하면서 유림들의 공의를 모아 이산서원의 설립과 유지에 공이 큰 소고 박승임과 백암 김륵 선생을 추배해 함께 제향을 봉행했다.
이산서원은 이산면 원리에 1558년 창건해 1574년 사액을 받으며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
1614년 광해군 6년 이산면 내림리로 이전했으며 고종의 서원철폐령으로 1871년 훼철됐다가 1936년 경지당과 지도문만 복원했다. 2008년 영주댐 건설로 이산서원이 수몰될 상황이 되자 현재의 이산면 석포리에 당초 규모로 이건 복설하게 됐다. 퇴계 이황은 이산서원에 대해 손수 이산서원기를 쓰고, 원생들이 지켜야 할 행동지침과 공부하는 방법, 학문의 목표 등을 소상하게 담은 원규를 함께 만들어 주었다. 이는 우리나라 서원 원규의 효시가 됐다. 이산서원은 퇴계학문을 집약하는 성학십도(聖學十圖)의 판각을 보관하고 있었던 서원으로 유명하다. 영주/김세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