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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먹통…일상이 멈췄다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1-10-25 19:47 게재일 2021-10-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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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br/>약 40분간 인터넷서비스 장애<br/>사무실·음식점·대형마트 등<br/>업무·카드결제 안돼 큰 피해
“회사 서버를 KT에서 관리하는데 인터넷이 계속 먹통이라 업무를 거의 못했네요.”

25일 오전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사무실과 음식점, 대형마트 등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약 40분간 유·무선 인터넷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상점 결제 시스템 이용 등이 일시 중단됐다.

KT는 1시간 가량 만에 네트워크 접속장애를 복구시켰지만, 서비스 중단 시간이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식당, 카페 등에서는 QR코드 작동이 중단되고 카드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등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포항지역의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카드결제가 중단돼 현금으로만 계산이 가능했다.

업주 김모(42·여)씨는 “손님들에게 KT 접속장애로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계산이 가능하다고 하니 꽤 많은 손님들이 현금이 없다며 가게를 나갔다”며 “바로 옆 카페는 카드결제가 된다고 해서 알아보니 통신사가 LG였다”고 호소했다.

배달 전문업체들도 카드결제로 곤욕을 치렀다. 대구에서 배달업을 하는 최모(33)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서버 문제로 한동안 접속이 안돼 주문을 받지 못했다”며 “투잡(Two-Job)으로 저녁에 다른 일을 하기 때문에 배달은 점심시간에만 하는데 오늘 하루 배달을 아예 못해서 얼마나 손해봤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기업, 공공기관 등 일반 사무실에서도 서버 문제로 업무가 한동안 중단됐다.

직장인 이모(50)씨는 “처음에는 내 컴퓨터에만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이라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알고보니 KT의 서비스 장애였다”며 “인터넷 접속 자체가 안되니 1시간 넘게 업무를 하지도 못하고 시간만 허비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인터넷 장애 발생 원인을 처음에는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을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

KT 측은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은 시스템 오류나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KT 본사에 사이버테러팀을 보내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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