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들“선의의 경쟁” 성명서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들 간 인신공격과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이준석 대표가 경선 여론조사를 나흘 앞둔 28일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대선 후보들에게 선의의 경쟁과 국민 포용의 통합 리더십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27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강원권 토론회 직전 윤석열 후보 지지자와 유승민 후보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경찰 신고까지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연이어 발생해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후보 지지자 간에 물리적 충돌, 서로를 자극하는 언행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데 각 캠프는 자제를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당 경선은 후보들과 당원들 노력으로 흥행과 공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경선이 끝나면 모두 손잡고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뛰어야 하는 당원과 지지자들 간에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이나 언어 자극이 지속되면 선거 이후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또 김기현 원내대표 명의의 특정 후보 지지글 유포에 대해서도 “최근 우리 당내에서 당원들의 큰 신뢰를 받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이름이 도용돼 광범위하게 괴 메시지가 유포된 것은 매우 악의적이고 중대한 잘못”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경선의 과열 경쟁을 우려하고 나섰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초선의원 58명 중 35명이 참여했으며, 나머지 초선 의원들의 동의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박형수(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최승재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장관 등 문재인 정권 인사들의 내로남불에 지치고 실망하여 등 돌린 국민들의 기대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에게 모였다”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가 지나친 공격으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께 실망과 우려를 드리고 있는 것”이라며 “서로 치열하게 검증하고 토론 해야하되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갈라치기 해온 국민들을 포용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했다. 또 “상처 받은 대한민국에 대한 치유 방안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선 이후 우리가 원팀이 될 수 있고 지지자들이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께 보여달라”고 말했다.
/김상태기자ks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