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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김종인, 국힘 선대위 합류 초읽기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1-11-07 20:01 게재일 2021-1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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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회동서 합의… 20일 전후 총괄선대위원장 복귀 전망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런 방안에 공감대를 이뤘고, 김 전 위원장도 사실상 수락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15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오는 20일 전후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문제에 대해서는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6일 오찬 회동에서 의견일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윤 후보는 최소 2주에 걸쳐 경쟁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시간을 갖고 당의 원로들을 만나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후보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의 ‘김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할 의사가 있나’고 묻는 질문에 “경선 과정에서도 유익한 조언을 해주시고 해서 도와주실 거로 생각은 한다”고 답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윤석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도 “어떤 식으로든 김 전위원장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했고, 이상일 공보실장도 “두 분(윤석열-김종인) 사이에 신뢰가 있고 또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한 소통도 해오셨으니 김종인 위원장께서 큰 힘을 보태주실 걸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김 위원장이 무조건 선대위에 참여한다고 본다”며 복귀를 재촉했다.


결국, 야권의 ‘킹메이커’로 꼽히는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를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아 대선 무대의 전면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 4월 보궐선거 이후 당을 떠난 지 6개월여 만이다.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의 합류와 함께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방침이다. 징검다리 역할의 대선기획단 없이 곧장 선대위 체제로 직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정책·메시지·인선 등 대선 정국의 핵심적인 분야에 대해 직접 지휘봉을 휘두르며 사실상 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는 기존 경선 캠프를 사실상 해체하고 본선 캠프 선대위 진용을 전면 재구성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괄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인선에도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의 역활론도 회자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대선 때까지 당무 전반의 모든 권한은 당 대표가 아닌 후보에게 주어진다. 선거대책기구 구성·운영 및 선거재정 등 선거 전반에 대한 권한도 후보자가 갖게 된다. 이준석 체제에서 윤석열 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러나 윤 후보가 실권자가 되더라도 이준석 대표는 존재감을 계속해서 뿜어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윤 후보의 최대 약점이 2030세대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이 대표가 대선 뿐 아니라 내년 6월 지방 선거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내년 6월 전국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도입 틀을 갖춰 놓은 데다, 출마희망자 대상 강의까지 본인이 맡기로 하는 등 당 개혁 프로젝트가 이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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