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홈피에 ‘탈당’ 게시글 넘쳐나<br/>‘노인의힘’ 등 비하 목소리도 커져<br/> 고발사주 첫 제보 조성은도 탈당
지난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청년층으로 대표되는 2030세대의 탈당이 줄을 잇고 있다. 7일 현재 포털에서는 ‘국민의힘 탈당방법’이라는 소개글이 연관 검색어로 메인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노인의힘’, ‘국민의짐’ 등 정당을 비하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10월 8일 2차 컷오프 책임당원 선거인단 37만9천894명에서 10월 16일 57만2천880명으로 19만2천986명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가 8.31%, 30대가 10.09%, 40대가 16.05%, 50대가 27.61%,60대가 27.03%,70대가 10.91%로 60대 이상이 37.94%로 노년층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책임 당원 증가 추이에서는 2030세대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20대 책임당원은 2만2천949명에서 4만7천60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30대 책임당원도 3만4천304명에서 5만7천796명으로 늘었었다. 또 40대 책임당원도 5만9천833명에서 9만1천963명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증가한 청년층 책임당원이 윤석열 후보의 대선 후보 확정으로 탈당 러쉬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5일 오후부터 7일까지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서는 ‘탈당’을 언급하는 게시글이 넘쳐났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다”며 “대선을 통해 우리 당의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의 꿈을 한곳에 모아 실현시키겠다”는 글을 올렸지만, 해당 글에 달린 5천여 개의 댓글은 대다수 탈당을 언급했다. 특히, “노인의힘 잘해봐라”라는 등 부정적인 댓글 일색이었다.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한 당원은 “정권교체가 절실해 홍 후보를 위해 당에 가입했다. 왜 2030세대가 등을 돌려 탈당하는지 생각해보라. 이제 다시는 2030세대의 마음을 잡기 어려울 것이고 이 글을 끝으로 저도 탈당한다”고 썼다.
또 다른 지지자도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 “저도 오늘 탈당한다. 203040 없이 대선 잘 치르시라”면서 “구태정치로 청년의 희망을 짓밟았다. 정권교체는 당신들처럼 구태정치 좋아하는 6070 어르신들 데리고 많이 하시라”고 했다. 호남 출신의 당원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도 “호남 민심 떠나갔다. 주위 어른들 이번에 홍준표 좀 뽑아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윤석열 보다 이재명이 낫지’라면서 이재명 뽑을 거다. 주위 친구들도 홍준표가 안 돼서 누굴 뽑아야 할지 혼동을 겪고 있다”면서 “당심? 웃기고들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싫고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를 보고 당을 가입한 거지 국민의힘이 좋아서 가입한 건 아니다”고 했다.
한편, 지난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제보한 조성은 씨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조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탈당 신고서 사진을 게시하며 “제 발로 탈당할 사유가 발생했다. 윤석열 후보님, 무척 축하드린다”고 썼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때처럼 권력만 잡으면 헌정질서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의 옹호와 명분이 없는 그 권력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에서 크게 실망했다”며 “그렇게 설령 잡는 권력이라도 곧 또 탄핵당할 것”이라고 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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