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성적표’ 받은 대구시<br/> 2017년 이어 또 4등급 불명예<br/> 경북도, 2등급 유지했지만<br/> 외부 청렴도는 1단계 떨어져<br/> 1등급 한 곳도 없는 시·군·구<br/>상주시·영주시 꼴찌 5등급에
국민권익위원회는 9일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교육청, 공직유관단체 등 59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시는 지난 2003년 권익위의 평가가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최악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3등급에서 한 단계 하락한 4등급의 청렴도를 기록했으며, 종합청렴도 점수는 0.26점이 하락한 7.79점이었다. 대구시는 지난 2017년에도 4등급을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다. 대구시는 공무원 198명을 대상으로 한 내부 청렴도 조사에서도 7.34점에 머물렀다. 또 외부 관계자 500명을 표본으로 한 외부 청렴도 조사에서는 8.01점을 받아 ‘편의 제공과 공사관리 및 감독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구시는 김연창 전 경제부시장의 부패 사건으로 0.2점이 감점되기도 했다.
다만, 경북도는 지난해와 같이 종합청렴도 2등급을 기록했다. 다만, 외부 청렴도는 1단계 하락한 반면, 내부 청렴도는 1단계 상승했다. 경북도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지난해와 같은 8.34점이었다. 공무원 202명을 대상으로 한 내부 청렴도 점수는 8.24점, 외부 관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외부 청렴도 점수는 8.37점이었다. 별다른 감점요인은 없었다.
대구와 경북 31개 시·군·구의 청렴도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9일 권익위에 따르면, 전국에서 청렴도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은 시·군은 14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북에서만 상주시와 영주시, 영덕군과 울릉군이 5등급을 받았다. 4등급도 많았다. 대구에서는 중구가 4등급에 머물렀으며, 경북에서는 구미시와 김천시, 안동시, 봉화군, 울진군, 청도군이 4등급이었다.
그나마 체면치레에 성공한 3등급은 대구 동구·북구·서구·달성군과 경북의 경주·문경·영천·포항·군위·성주·영양·예천·청송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군위군은 지난해보다 2등급이 상승한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와 경북에서 가장 높은 청렴도인 2등급을 받은 곳은 대구 남구·달서구·수성구와 경북 경산·고령·의성·칠곡 등 7곳에 불과했다.
대구와 경북에 위치한 공공기관 가운데 최근 3년간 1~2등급을 유지한 곳은 대구도시철도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수력원자력이다. 경북도교육청과 군위군은 올해 2개 등급 이상 상승한 29개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2등급)은 3등급이 뛰었다.
/박순원·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