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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내 고향” VS “강릉의 외손”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2-12 20:15 게재일 2021-12-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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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후보 주말 고향 대전<br/>이재명, 대구경북 3박4일 순회<br/>“빨간색 찍었는데 망했지 않나<br/>희망 있는 나라 만들 기회 달라”<br/>윤석열, 외가 있는 강원도 찾아<br/>“대선 뿐 아니라 지선·총선 이겨<br/>기본 안된 정치세력 퇴출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대구시 동성로를 찾아 거리를 걸으며 한 시민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주말 ‘고향 대전’에 나섰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후보는 10일부터 3박 4일 동안 대구·경북 방문에 나섰으며, 윤석열 후보는 ‘강릉이 외가인 점’을 강조하며 강원도 공략에 나섰다.

지난 10일 경주와 대구에서 외연 확장에 나선 이 후보는 12일 영주와 예천, 문경, 상주, 김천을 차례로 방문했다. 대구와 경북은 민주당 후보에게 험지로 통하는 곳이다. 하지만 일부 행사에서는 교통이 통제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대구 동성로 행사에서는 2천 명 가까운 지지자가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으며, 경주에서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의 대구·경북 방문에는 부인 김혜경 씨도 동행했다. 이번 동행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대구와 경북의 구원 투수로 이재명을 써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봉화군 만산고택에서 열린 ‘명심스테이, 반갑다 친구야’ 자리에서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에 머리를 두고 죽는다”며 “사실 조금 전에 아버님 산소, 어머님 산소에 들리고 왔다. 저도 결국 그 옆에 묻힐 것이다. 사실 선산은 봉화다. 산 넘어, 결국 경북 봉화·안동·영양으로 돌아올 것이다. 육신도 여기 묻힐 것이고 언젠가 돌아올 땅이라 푸근하다”며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태까지 색깔이 똑같다고 빨간색이라 찍었다. 그런데 솔직히 대구와 경북 망했지 않느냐. 무엇을 해줬느냐”면서 “균형발전 정책이 신념이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여러분이 줬으면 좋겠다. 정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대구 동성로에서는 “물방울 하나씩이 모여 강물을 이룬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역사를 만드는 물방울이다. 한 분 한 분이 최선을 다해주면, 대구·경북이 디비질 것이고, 대구·경북이 디비지면 대한민국이 디비진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주말 대구·경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산업화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강원지역을 찾았다. 강릉과 속초, 춘천을 방문한 윤 후보는 강릉이 외가인 점을 강조하며 ‘강원의 외손자’를 자처했다. 윤 후보는 “강원도는 늘 오면 행복하다. 공기도 좋고”라며 “오늘도 아침에 경포 바닷가를 걸으며 과거에 여기 근무할 때 생각, 어린시절 방학 때 와서 놀던 생각에 1박 2일 일정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강원 속초시 대포어촌계 어업인복지회관에서 열린 강원도 살리기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아이를 안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강원 속초시 대포어촌계 어업인복지회관에서 열린 강원도 살리기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아이를 안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기본이 안 된 정치세력은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퇴출시키고, 야당도 그야말로 합리적 생각을 갖고 있는 그런 야당과 함께 국정을 논해야겠다”며 “대선만 이겨서는 안 된다. 지방선거도 이기고, 그것을 발판으로 해서 24년 총선까지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12일 강원선대위 출범식에서 “강원도가 전통적으로 우리 당에 지지를 보여줬지만 벌써 (민주당 소속 최문순) 도지사가 강원도에서 3선을 했다”며 “더욱 강력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 당을 혁신하고, 청년과 여성 등 많은 전문가로 당력을 더 보충해 당세를 더 확장하고 강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윤 후보는 규제 철폐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규제는 많이 철폐하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지 이용’에 대한 규제 철폐가 가장 시급하다”며 “어떤 토지에는 14개의 법에 의해 규제가 되는 곳도 있다. 강원도가 수도권 시민들에게 물과 전기를 공급하고, 접경지역으로서 국가 안보를 위한 희생도 하는데, 이제는 강원도의 문제를 중앙정부가 터치하지 말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고 중앙정부는 뒤에서 지원해주는 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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