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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논란에 李·尹 지지율 동반 하락

박순원·김진호기자
등록일 2021-12-20 20:29 게재일 2021-12-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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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OI 조사 윤석열 4.6%p 하락<br/>리얼미터, 이재명 1.7%p 떨어져<br/>선긋기·추가 사과 국면전환 나서
‘가족 리스크’가 대선 정국의 이슈로 부상하면서, 여야의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국면전환에 나섰지만, ‘치킨게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도박 문제’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이 있었던 12월 셋째 주, 양강인 두 후보의 지지율은 모두 하락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오차범위는 ±3.1%p), 이 후보 40.3%, 윤 후보 37.4%로 조사됐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4.6%,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4.2%,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1.3%였다. 같은 기관의 지난주 조사보다 이재명 후보는 0.3%p 하락했고, 윤석열 후보는 4.6%p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양강의 지지율은 모두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2일부터 엿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3천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오차범위는 ±1.8%p), 윤 후보 44.4%, 이 후보 38%, 안 후보 3.9%, 심 후보 3.2%였다. 해당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지난주 대비 1.7%p 떨어졌고, 윤 후보는 0.8%p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지지율 확산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양당은 국면전환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상습도박·성매매 의혹을 받는 이재명 후보 장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네거티브 자제’ 당부에 따라 고발 일정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추가 사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17일 윤석열 후보의 사과를 두고, “그 사과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국민들이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면 저희 당은 겸허하게 거기에 대해 순응할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 역시 “선대위 차원에서 사실 검증을 진행 중이고, 일부 내용은 이미 민주당이 과장 또는 허위로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최근 상황이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지점이 있다면 선대위는 최대한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해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재명 후보의 아들 문제에 대한 선긋기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지난 18일 소속 의원들에게 “공작설은 우리 선대위 관계자나 우리당 의원님들이 직접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판단”이라며 “지금은 진정성 대 억지성 프레임이 효과적 구도다. 공보단과 전략본부 판단으로 효과적으로 잘 대처할 것”이라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민주당 선대위 인사들도 이재명 후보의 아들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 후보가)빠르고 진솔하게 고개 숙인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잘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강인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가족 문제’가 대선 정국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0일에도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석연치 않은 해명이 또 다른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맹공했다. 국민의힘 역시, 이 후보 아들의 성매매 업소 이용 의혹을 추가하며 공세를 취하는 모양새다.

/박순원·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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