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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행보 먹구름 잔뜩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2-23 20:26 게재일 2021-12-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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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논란 지지율 떨어지는데<br/>“민주당 못 가 국민의힘 선택”<br/>“배운 것 없는 사람 자유 몰라”<br/>  잇단 실언, 정치능력에 의문<br/>  홍준표 “이제 나도 몰라” 한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행보에 ‘먹구름이 잔뜩’이다.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의원의 선거대책위원회 사퇴는 물론,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은 지지율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후보 본인의 ‘거친 발언’과 ‘말실수’도 화제다. 마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비판하던 야당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하다.

이틀째 호남을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는 23일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잘 못했기 때문에 우리 호남 분들이 그동안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으셨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정권교체를 해야겠고, 민주당은 들어갈 수 없어서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했다.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는 발언이었다.

윤 후보는 지난 22일에도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또 다시 실언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측은 “발언의 진의는 ‘빈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윤 후보의 정치적 공감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 후보의 계속된 실언에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나도 모르겠다. 이젠”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게시판에서 “후보라는 사람이 계속 망언을 하는데 어떻게 보시는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질문자는 “가난한 사람은 자유의 가치와 필요성을 모른다는 망언을 하고. 그리고 얼마나 세상물정을 모르면 미래에는 구인구직 어플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을까. 이미 어플로 구인·구직하는 시대인데”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정치적 공감능력 논란은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의원의 갈등에 대한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강원도 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와 조 의원의 갈등을 두고 “민주주의”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굉장히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조 의원과의 갈등) 상황이 제대로 전달됐다면 이게 민주주의 영역에서 평가받을 건 아닐텐데,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10초 정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리더십도 평가대에 오른 상태다. 사실상 ‘원톱’인 윤석열 후보가 부인의 논란과 당내 갈등을 어떻게 풀 수 있는지에 따라, 대선 향배가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공감능력 논란이 일고 있는 윤 후보가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실제로 이 대표는 선대위 사퇴 등의 논란에 대해, “울산 합의에 있어 윤 후보가 선언한 것 중 하나가 ‘이준석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한다’인데 선대위 자율 운영이나 전결권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들었다”며 “그래서 정리가 됐구나 했는데 실제 테스트대에 오르니 (윤 후보가) 동작을 안 하고 오히려 책망을 들었다. 서운하다는 감정 섞인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떠난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에 김은혜 의원을 임명했다. 또 조경태 공동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가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 다양한 분과별 전략 만들기에도 나섰다. 홍보미디어총괄본부 홍보본부장으로는 ‘백드롭(배경 현수막)’ 정치 등을 선도했던 김수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인선됐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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