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 지지율 떨어지는데<br/>“민주당 못 가 국민의힘 선택”<br/>“배운 것 없는 사람 자유 몰라”<br/> 잇단 실언, 정치능력에 의문<br/> 홍준표 “이제 나도 몰라” 한숨
이틀째 호남을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는 23일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잘 못했기 때문에 우리 호남 분들이 그동안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으셨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정권교체를 해야겠고, 민주당은 들어갈 수 없어서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했다.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는 발언이었다.
윤 후보는 지난 22일에도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또 다시 실언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측은 “발언의 진의는 ‘빈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윤 후보의 정치적 공감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 후보의 계속된 실언에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나도 모르겠다. 이젠”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게시판에서 “후보라는 사람이 계속 망언을 하는데 어떻게 보시는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질문자는 “가난한 사람은 자유의 가치와 필요성을 모른다는 망언을 하고. 그리고 얼마나 세상물정을 모르면 미래에는 구인구직 어플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을까. 이미 어플로 구인·구직하는 시대인데”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정치적 공감능력 논란은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의원의 갈등에 대한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강원도 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와 조 의원의 갈등을 두고 “민주주의”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굉장히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조 의원과의 갈등) 상황이 제대로 전달됐다면 이게 민주주의 영역에서 평가받을 건 아닐텐데,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10초 정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리더십도 평가대에 오른 상태다. 사실상 ‘원톱’인 윤석열 후보가 부인의 논란과 당내 갈등을 어떻게 풀 수 있는지에 따라, 대선 향배가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공감능력 논란이 일고 있는 윤 후보가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실제로 이 대표는 선대위 사퇴 등의 논란에 대해, “울산 합의에 있어 윤 후보가 선언한 것 중 하나가 ‘이준석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한다’인데 선대위 자율 운영이나 전결권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들었다”며 “그래서 정리가 됐구나 했는데 실제 테스트대에 오르니 (윤 후보가) 동작을 안 하고 오히려 책망을 들었다. 서운하다는 감정 섞인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떠난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에 김은혜 의원을 임명했다. 또 조경태 공동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가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 다양한 분과별 전략 만들기에도 나섰다. 홍보미디어총괄본부 홍보본부장으로는 ‘백드롭(배경 현수막)’ 정치 등을 선도했던 김수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인선됐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