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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농가 새해부터 ‘한숨’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1-19 20:31 게재일 2022-0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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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 급등해 비료값 인상<br/>3종 복합비료, 정부 지원 제외<br/>일부선 사재기… 대책 있어야

원예비료인 3종 복합비료가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지역 농가에서 가격 상승에 따른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단체, 농협과 공동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농업인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무기질비료 가격상승분의 80%를 지원하기로 했다. 문제는 2종 복합비료(1종 복합비료 중 2종 이상 배합 제조)와 유기물을 배합해 제조한 ‘3종 복합비료’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3종 복합 비료는 일반 화학비료에 비해 성분이 오래 지속되고 무기질비료 과다 사용에 따른 토양 산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원예농가와 과수 농가의 필수농자재이다.


정부 지원에서 제외된데다 생산마저 부족해 봄작기 영농준비를 하고 있는 농가들은 벌써부터 가격 인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3종 복합비료는 생산량이 미비한 탓에 아직 지역농협별 공급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인상분이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원유가 인상을 비롯한 각종 물가상승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지난해보다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이미 무기질비료(화학비료) 가격이 폭등하며 이 같은 예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무기질비료 중 요소비료 판매 가격(20㎏들이 1포 기준)은 지난해 1월 9천200원에서 올해 2만8천900원으로 1년 만에 3배 넘게 올랐다.


정부에선 올해 상반기 무기질비료 원자재 소요량(84만9천t)의 88%를 확보한 것으로 발표하면서 요소 비료 공급 문제를 잠재웠지만 농민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및 무기질비료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농가의 사재기 바람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지난해 요소 대란 당시 경북 지역 각 농협의 요소비료 재고가 바닥나는 등 요소비료 외 복합비료까지 소진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동에서 과수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3종 복합비료의 경우 토양 산성화를 억제하기 위해 과수 농가에서 많이 쓰고 있지만 요소 대란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 대책을 강구중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협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요소비료 등 일반 화학비료는 농협중앙회와 비료업체가 가격심의위를 구성해 전국적으로 가격을 결정하지만 원예비료인 3종 복합비료는 지역별로 계약해 원가 조사 등의 심의과정을 두고 문제가 생겼다”며 “지원 대상 추가 포함 여부는 2~3개월 지나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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