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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최재형·이진훈 전략공천 제안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2-01-20 20:22 게재일 2022-01-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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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공천위서 결정”… 사실상 거부<br/>권영세 “구태 보이지 마라” 직격탄
국민의힘 홍준표(대구수성을)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전략 공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와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서울 종로구에 최재형 전 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 자신과 가까운 인사의 공천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최 원장과 이 전 수성구청장은 윤 후보가 승리한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홍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공천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며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해 위원회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요구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이날 당사에서 “(홍 의원이)추천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천된다는 것은 아니고, 합리적인 의견수렴과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밀실 공천 요구야 말로 구태 중의 구태”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전략 공천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혀 공천 요구를 사실상 인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 지역은 전략공천을, 대구 중·남구 지역 등은 100%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로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태기자 ks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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