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8~10시 지상파 3곳서 생중계… 참고자료 지참 가능<br/>부동산·외교안보 등 주제 李·尹 의혹공방·협곡전선 전개 주목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34일 앞둔 3일 여야 대선 후보 4명이 지상파 3사 주최 TV토론회서 맞붙는다.
설 연휴 직후 열리는 이날 TV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나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KBS 스튜디오에서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이번 토론은 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진행은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가 맡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양자 토론이 무산되면서 이번 토론에 정치권의 관심이 더 집중되는 양상이다. 양자 토론 결렬의 원인이 됐던 ‘자료지참’여부는 선관위 규정에 따라 ‘참고자료 지참가능’으로 정리됐다. 이날 토론에서 후보들은 ‘부동산’과 ‘외교·안보’를 주제로 각각 총 20분씩 주제토론을 한다. 후보 1인당 질문과 답변을 합쳐 5분만 발언할 수 있는 ‘총량제’가 적용된다.
또 후보들은 ‘자유 주제’와 ‘일자리·성장’을 주제로 각각 총 28분씩의 주도권 토론을 진행한다. 후보들은 1인당 7분씩 주도권을 가지며, 주도권을 가진 후보가 최소 상대 후보 2명에게 질문을 한다. 토론 시작과 끝에 후보 4명이 각각 30초씩 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한다. 토론 중간에 사회자의 공통질문이 2차례 이뤄지고 후보들은 각각 30초씩 단답형으로 답할 수 있다. 정해진 주제와 할당된 시간을 벗어나기 힘들고, 자유 주제의 주도권 토론에서만 최대 7분간 상대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후보간 일대일 공방보다는 예측 가능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꼽히는 이번 대선에서 TV 토론회는 양강 후보인 이재명, 윤석열 후보간 의혹 공방이 부상한 가운데 후보간 협공 전선이 어떤 식으로 구축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4자토론에 참여하는 네 후보는 전날 모두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고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국가 구조에 대한 정치 비전부터 그동안 발표해온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른바 ‘소확행 공약’ 등을 정리해 정책을 강조하겠단 방침이다. 여기에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행정전문가의 면모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한 의혹과 정책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부동산·경제 분약’ 공약과 관련해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의 완결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재명 후보의 소위 ‘정책 말 바꾸기’를 공격하면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추가배치 공약 등을 앞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이른바 ‘퍼주기 공약’에 따져 묻고,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임을 내세워 차별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심상정 후보는 부동층 유권자에게 정책·비전 경쟁력을 보여주고, 후보간 페어플레이를 선도해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김상태기자 ks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