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당장 단일화 시작해야” <br/>후보등록 열흘전 국힘 첫 공개촉구<br/>이준석 대표는 반대입장 계속 고수
대선 레이스가 양강 구도의 박빙 승부로 흘러가면서 막판 대선판을 흔 들 수 있는 변수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 내주 13~14일이 대선후보 등록일을 고려하면 단일화 조건 협상부터 성사까지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많지않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사실상 단일화가 불가능 해졌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서로를 향한 비난을 이어가며 공방전만 지속되는 모습이다.
먼저, 국민의힘측 지도부는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강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에 “냉철하게 데이터를 바라보고 단일화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실제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에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전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우리 윤 후보의 일시적으로 빠지는 지지율을 받으면서 다소 의기양양 했었지만, 그 분은 지금까지 많은 선거에서 기고 만장해 지지율 하락세를 겪었다”며 “단일화로 인해 앞으로 이득을 볼 상황이 있을까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10% 내외의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서도 “프로야구도 한 시즌을 치르면 초기에 반짝 잘하다가 내려갈 때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갑자기 급반등할 상황이 올 리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국민의당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단일화 실패시 야권 분열로 이어져 정권교체에 실패 했단는 책임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지지층의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선 후보 등록이 앞으로 딱 열흘 남았고, 선거운동 시작은 12일 남았다. 지금도 늦었다”며 “국민의힘은 지금부터라도 당장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단일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공개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력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당내 ‘자강론’에 대해서 윤 의원은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며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대를 지키고 있는 점, 민주당의 조직력이 국민의힘보다 우위에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정권교체 민심이 52%인데 윤석열 후보 지지도가 38%라는 사실은 정권교체 민심을 오롯이 담을 만한 결집이 아직 어렵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만약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막판에 극적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했다.
야권 안팎에선 지금이라도 단일화 작업에 신속히 착수해 대선 전 반드시 단일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아직까진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지지율 편차가 크고, 섣불리 야권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 등록일인 오는 13~14일 까지는 물리적으로 어렵더라도, 투표 용지가 인쇄되는 28일 이전에는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상태기자 ks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