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네거티브 불거져 예측불허<br/>이재명 후보 지지율도 만만찮아<br/>지역정가서도 양분된 의견 보여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지역민들의 ‘선택’이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부인 리스크가 불거지는 등 여야간 네거티브 공세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윤 후보는 대선 막판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판세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됐으며, 일부 유권자들은 “찍을 만한 후보가 없어 고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TK지역에서는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60%대에 이르는 가운데 여전히 이 후보와 윤 후보를 사이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 초박빙 승부가 펼쳐짐에 따라 윤 후보로서는 국민의힘 텃밭인 TK지역에서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승산이 있다. 국민의힘 TK선대위에서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어게인 8080(투표율 80%, 득표율 80%)’ 목표를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관계자들은 물론 윤석열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어게인 8080’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TK출신으로 윤석열 캠프에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울진 산불 등으로 인해 8080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윤석열 캠프 TK인사들은 모두 지역으로 내려가 투표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TK지역만큼은 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견고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들은 ‘이재명 바람’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부정 논란,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봤을 때 위기의식을 느낀 TK지역민들이 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라는 분석도 높은 지지율을 기대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TK 지역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이 선거운동원이 되어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며 8080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TK표심을 양분할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도 만만찮다. TK출신의 여당 후보 논리가 표심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일 대구를 찾은 이 후보는 자신이 안동 출신임을 강조하며 ‘경북도민의 노래’를 부르며 TK에 대한 애정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번 대선이 6월 실시될 지방선거의 교두보 확보라는 측면에서 득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도 포함된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민주당은 TK에서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 후보는 TK지역에서 30% 목표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경북매일과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지난달 27∼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TK지역에서 28.2%라는 지지율을 기록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지지율이 실제 득표율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내에서도 현실적으로 TK지역에서 30%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TK지역(대구 21.76% 경북 21.73%)에서 기록한 지지율보다는 높을 것이란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